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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임단협 결렬…‘인건비 절감안’ 논의조차 못 해

중앙일보 2018.02.28 17:25
한국GM이 전북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14일 오전 민주노총 금속노조 전북지부 조합원들이 공장 동문에서 출근길 항의 팻말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GM이 전북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14일 오전 민주노총 금속노조 전북지부 조합원들이 공장 동문에서 출근길 항의 팻말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지엠(GM) 노사가 28일 협상을 벌였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사측이 마련한 인건비 절감 교섭안은 제대로 다뤄지지도 않았고, 노조는 한국GM 경영 부실의 숨은 원인으로 연구·개발(R&D)비 의혹 등을 주로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사는 이날 1시간여 동안 부평공장에서 제3차 2018년도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다.
한국GM은 3월 초 본사 제너럴모터스(GM)의 한국 공장 신차 배정 결정을 앞두고 임단협을 통한 인건비 등 비용 절감 성과를 기대했지만 이날 협상에서 사측의 교섭안이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22일 사측은  임금동결, 성과급 지급 불가 등을 포함한 임단협 교섭안을 마련해 우선 팀장급 이상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지난 13일 군산공장 폐쇄 발표와 함께 부평·창원·군산공장에서 동시에 받기 시작한 희망퇴직 신청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지금까지 2~3차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이런 조건의 희망퇴직 기회는 마지막"이라는 취지의 이메일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교섭에서 임단협, 희망퇴직 등의 내용은 제대로 다뤄지지 못했다. 이날 사측과의 만남에서 노조는 한국GM의 과도한 연구개발비, 부당 이전가격 등의 의혹을 제기하며 답변을 요구했다. 사측은 해명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노조는 사측 교섭안과 관련 “노조측의 교섭안이 따로 마련되기 전까지 일방적 사측 안만을 놓고 협상할 수는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은 이날 교섭에서 노조원이 아닌 간부급 임직원들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도 노조에 전달했다. 이 방안에는 전무급 이상 임원을 35%, 상무와 팀장급 임원을 20% 감축하고 현재 36명인 외국인 임원 수도 절반인 18명까지 줄이는 내용이 포함됐다. 임원급 이상 팀장급들은 올해 임금도 동결됐다. 그러나 이같은사측의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노조는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노조는 지난 20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외국인 임원 및 상무 이상 임원 축소 등을 요구한 바 있다.  
 
노조는 교섭을 마치고 부평공장에서 버스를 타고 단체로 서울로 이동했다. 오후 2시부터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공장폐쇄 규탄 및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고 청와대 사랑채 앞까지 행진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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