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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열 수위 높이는 中, 개헌 최초 보도 신화통신 관계자 문책?

중앙일보 2018.02.28 16:57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신화통신=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신화통신=연합뉴스]

 중국 당국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장기집권 관련한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검열 수위를 높이고 있다. 
 

비난 여론 잠재우려 언론 통제
관영 언론들 입맞춰 “개헌 지지” 보도

 28일 빈과일보와 명보 등 홍콩 언론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최초로 해당 소식을 보도한 관영 매체 신화통신 관계자에 책임을 묻고 다른 매체에도 관련 보도를 자제하라고 지시하는 등 강한 언론 통제에 들어갔다.
 
 명보는 중국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신화통신 영문판의 보도를 정치적 실책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 관련 관계자 처벌과 차이밍자오 사장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신화통신은 지난 25일 영문뉴스를 통해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헌법상 국가주석의 2연임 제한 규정을 삭제할 것을 제안했다고 보도했고 이는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해외뿐 아니라 국내서도 학계와 기업인 등을 중심으로 이를 반대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일각에서는 공산당 사정 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신화통신을 비롯한 언론사 감찰에 들어간 것과 맞물려 이번 사태가 어떤 형태로든 감찰 결과에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블룸버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블룸버그]

 이와 과련 빈과일보는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신화통신의 보도는 절차상 문제가 없는 것이었다. 도둑이 제 발 저린 격으로 당국이 자신감 부족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소식통은 “중국 정부가 신화통신 사장을 정리하기 위해 일부러 트집을 잡은 것 같다”는 해석도 내놨다. 차이밍자오 사장이 공산주의청년단 출신인 데다 부패 혐의로 낙마한 링지화 전 통일전선부장과 가까운 점을 들어 신화통신 내 비(非) 시진핑 세력을 일소하려는 취지라는 것이다.
 
  한편 다른 언론사들도 시 주석의 임기 제한 관련한 보도를 자제하고 평론을 줄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명보는 전했다. 눈에 띄는 보도를 하지 말라는 구두 지시를 받은 매체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인민일보나 중앙(CC)TV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의 개헌 관련 뉴스에서 국가주석의 임기 제한 관련 내용을 찾기 어렵다. 이들은 입을 맞춘 듯 ‘개헌을 절대적으로 지지한다’는 쪽으로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TF)는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 뉴스 직원을 익명으로 인용해 “최소 13개 인터넷 뉴스 기업이 당국으로부터 개헌을 지지하는 기사를 우선순위에 두고 애플리케이션 상단에 배치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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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e 이동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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