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퍼 "'비핵화 목표' 표명 없는 시간벌기용 북·미 대화 안해"

중앙일보 2018.02.28 16:19
28일 오전 서울 중구 미대사관저에서 마크 내퍼 주한 미 대사대리가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8일 오전 서울 중구 미대사관저에서 마크 내퍼 주한 미 대사대리가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마크 내퍼 주한 미 대사대리가 28일 북·미 대화와 관련 “목표가 비핵화라고 명확히 표명되지(stated) 않은 대화는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언급한 ‘북한과의 대화를 위한 적절한 조건’은 북한의 핵 폐기 목표 수용임을 확인한 것이다.
 
내퍼 대사대리는 이날 오전 정동 대사관저에서 열린 외교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대화가 성사되려면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 유예 의사를 비치면 되나, 아니면 핵 폐기 의사를 밝혀야 하냐’는 질문에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위한 시간벌기용 대화는 하지 않는다”며 이처럼 답했다. 그는 “과거 북한은 미국, 한국 등과의 대화를 시간 벌기에 썼고, 이런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내퍼 대사대리는 “북한이 소중한 시간과 대화 기회를 비핵화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쓰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의 발언은 궁극적으로 핵 폐기를 위한 과정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유예나 동결 선언만으로 대화에 나서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그는 평창 겨울 올림픽 개회식을 계기로 추진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만남이 막판에 무산된 이유를 묻자 “그들(북한)에게 물어봐야 하는 문제”라며 “비핵화 논의 필요성을 직접 북한에 이야기할 기회가 무산돼 안타깝다”고 답했다. 또 “우리는 비핵화 대화를 통해 북한 주민들의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북한과 비핵화 대화를 할 경우 북한 인권 문제도 제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유지혜 기자, 외교부 공동취재단 wisepe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