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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테러’ 장관, 다음달 평창에 들고 올 메시지는

중앙일보 2018.02.28 15:59
커스텐 닐슨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 [EPA=연합뉴스]

커스텐 닐슨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 [EPA=연합뉴스]

다음달 9일 시작하는 평창 겨울 패럴림픽에 미국이 행정부 내 실세인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을 보내기로 함에 따라 백악관의 평창 메시지가 또 관건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닐슨 장관을 평창 겨울 패럴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미국 대표단의 단장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8일 기자들을 만나 “미국이 전 세계에서 최초로 평창 패럴림픽 단장을 공식 발표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표한다”며 “미국 행정부내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고위 인사가 오는 만큼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변호사 출신인 닐슨 장관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정부의 초대 국토안보부 장관인 켈리의 뒤를 이어 지난해 12월 국토안보부 수장에 올랐다. 켈리 비서실장이 국토안보부 장관을 하고 있을 때 그를 보좌했던 장관 비서실장이 닐슨이었다. 이때문에닐슨 장관은 백악관 내 직통 라인을 가진 행정부 내 실세로 간주되고 있다. 닐슨 장관은 외교 분야나 한반도를 담당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의 위상으로 볼 때 백악관의 메시지를 들고 방한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청와대 관계자는 “평창 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위해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이 방한했을 때 미국 측은 닐슨 장관이 패럴림픽에 온다고 미리 알려줬다”며 “미국 내에선 대테러ㆍ내무 등의 업무를 맡은 중요 부서의 수장이 오는 만큼 한ㆍ미동맹을 중시한다는 신호”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미국 안전’을 책임지는 대테러 부서 수장을 보내는 게 백악관의 메시지일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2012년 영국 런던 여름 패럴림픽 때는 당시 백악관의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가 미국 대표단을 이끌었다. 미셸 오바마가 시동을 걸었던 비만 퇴치 캠페인을 전 세계로 확산시키려는 측면이 있었다. 2008년 여름 베이징 패럴림픽 때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제임스 피크 보훈부 장관을 대표단장으로 보냈다. 상이군인을 관장하는 보훈부 장관을 파견해 부시 행정부의 참전용사 존중 메시지를 지구촌에 알렸다. 이번엔 9ㆍ11테러의 충격으로 만들어진 국토안보부의 총책임자를 보내 국제 사회와 한반도에 미국 안보와 전 세계의 안전을 강조하려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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