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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영미 전성시대', 일본은 '후지사와 열풍'

중앙일보 2018.02.28 14:42
 
한국여자컬링대표팀이 28일 대구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했다. 왼쪽 아래 김초희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은정 김선영 김민정 감독 김영미 김경애. 대구=송봉근 기자

한국여자컬링대표팀이 28일 대구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했다. 왼쪽 아래 김초희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은정 김선영 김민정 감독 김영미 김경애. 대구=송봉근 기자

한·일 양국이 컬링 열풍에 빠졌다. 
 
대한민국은 ‘영미의 전성시대’다. 컬링대표팀 스킵 김은정(28)이 리드 김영미(27)를 향해 목이 터져라 외친 “영미야~”는 평창올림픽 최고 유행어다. 컬링대표팀이 평창올림픽에서 깜짝 은메달을 획득하자 ‘영미 마케팅’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우리나라 모든 ‘영미’들을 위한 무료항공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7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홈페이지에 ‘영미’라는 이름을 가진 회원들의 댓글 신청을 받는다. 선착순 200명에게 일본 나고야 노선 왕복항공권을 제공한다.  
 
놀이공원인 롯데월드는 다음달 18일까지 ‘내 이름은 영미’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름에 ‘영’ 또는 ‘미’’가 들어간 고객은 동반 1인 포함 자유이용권을 반값에 구매할 수 있다. 경주 블루원 워터파크는 김영미 외에도 여자컬링대표팀 선수인 은정, 경애, 선영, 초희와 이름이 같은 고객에게 입장료를 50% 할인해준다.  
 
프로축구 수원 삼성은 3월1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개막전에서 영미 이름의 신분증을 매표소에 내면 입장권을 준다.  
23일 오후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준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한국 스킵 김은정이 딜리버리 후 김영미에게 스위핑을 지시하고 있다.[강릉=연합뉴스]

23일 오후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준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한국 스킵 김은정이 딜리버리 후 김영미에게 스위핑을 지시하고 있다.[강릉=연합뉴스]

 
CJ오쇼핑 쇼호스트는 스톤 대신 로봇청소기를 던지고 브룸 대신 막대걸레로 스위핑해 화제다. 이밖에 대구시는 ‘안경선배’라 불린 김은정을 안경홍보대사고 위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프로야구 삼성은 컬링대표팀에 시구 제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컬링대표팀을 향한 인터뷰와 광고 문의 전화는 하루에 150통이 넘게 쏟아지고 있다. 여러 매니지먼트사로부터 계약 러브콜을 받고 있다. 
23일 오후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준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일본 주장 후지사와 사츠키가 신중하게 딜리버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준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일본 주장 후지사와 사츠키가 신중하게 딜리버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4강에서 연장 끝에 패한 일본여자컬링대표팀도 자국 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스킵 후지사와 싸쓰키(27)를 붙잡기 위해 연예기획사가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일본여자컬링대표팀이 5엔드를 마치고 간식을 먹는 휴식시간은 '우물우물 타임'으로 화제다. 당시 대표팀이 먹은 치즈케이크가 일본에서 큰 인기다. 후지사와는 한국에서도 '박보영 닮은꼴'로 화제가 됐다. 
 
23일 오후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준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10엔드에 동점에 성공한 일본 선수들이 밝게 웃고 있다.[강릉=연합뉴스]

23일 오후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준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10엔드에 동점에 성공한 일본 선수들이 밝게 웃고 있다.[강릉=연합뉴스]

재일동포 스포츠 칼럼니스트 신무광씨는 일본컬링대표팀 인기 비결에 대해 "밝은 웃음과 즐기는 모습이 호감을 불렀다. 북해도 말투도 예쁘다며 유행어가 됐다"며 "일본에서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 소프트볼 금메달, 2011년 여자축구월드컵 정상에 선 '나데시코 재팬'이 화제였다. 그 전까지 마이너 스포츠였던 여자스포츠 선수들이 갑작스럽게 인기스타가 됐다. 같은 맥락인데 앞으로 인기가 지속될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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