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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출산 줄면서 지난해 출생아 수 역대 최저인 35만 명에 그쳐

중앙일보 2018.02.28 12:00
  30대 여성들의 출산이 급격히 줄면서 지난해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인 35만 명대로 접어들었다.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자료 통계청]

[자료 통계청]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17년 출생ㆍ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35만7700명이다. 전년 대비 11.9%(4만8500명) 감소했다. 연간 출생아 수가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인 건 2007년(-10%) 이후 10년 만이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粗)출생률은 7.0명으로 전년보다 0.9명(-11.4%) 줄어들었다.
 
 합계출산율은 1.05명이 됐다. 이는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970년 출생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합계출산율이 1.1명 이하로 감소한 것은 2005년(1.08명) 이후 12년 만이다.
 
 연령별로는 주 출산 연령인 30대 초반 여성들의 출산율 감소 폭이 가장 컸다. 30대 초반은 여전히 20대 후반이나 30대 후반보다 아이를 두 배가량 더 낳는 '출산 주력부대'인데, 이들의 출산 기피가 가장 심해지고 있는 셈이다. 
 
 해당 연령 여자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가 30대 초반 97.7명, 20대 후반 47.8명, 30대 후반 47.2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010년 이후 30대 초반 여자인구 1000명당 출생아 110명 수준을 유지했으나 지난해 97명대로 대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20대 후반 여성들의 출산율 감소도 두드러졌다. 10년 전에는 20대 후반 출산율이 30대 후반보다 4배 가까이 높았지만, 지난해에는 20대 후반과 30대 후반 출산율이 거의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제 산모 열 명 중 세 명은 35세 이상의 고령 산모다. 고령 산모 출산 비중이 1년 새 26.4%에서 29.4%로 증가했다.  
 
[자료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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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스럽게 평균 출산연령은 32.6세로 1년 전보다 0.2세 높아졌다. 평균적으로 첫째아이는 31.6세, 둘째아이는 33.4세, 셋째는 34.9세에 낳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 출생아 수 감소율은 첫째(-12.0%), 둘째(-11.9%), 셋째 이상(-12.4%)에서 고르게 나타났다.
 
 출생성비(여아 100명당 남아 수)는 106.2명으로 전년보다 1.2명 증가했다. 아들 또는 딸을 골라 선호하는 문화가 점차 희미해지면서 첫째, 둘째 아이의 출생성비는 물론 셋째 애 이상까지 정상범위(103~107명) 수준을 기록했다.
 
 시도별로는 세종(합계출산율 1.67명), 전남(1.33명), 제주(1.31명)에서 아이가 많이 태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0.84명)과 부산(0.98명)은 합계출산율이 1명 아래로 떨어졌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합계출산율이 전년보다 감소했는데, 전년 대비 인천(-11.4%), 울산(-11.3%), 부산(-10.9%)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자료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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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사망자 수는 28만5600명으로 전년보다 1.7%(4800명) 증가했다. 통계청이 사망원인통계를 처음 작성한 1983년 이래 최대 규모다. 80세 이상 고령층에서만 사망자 수가 전년보다 증가(7.2%)했다. 나머지 연령층에서는 사망자 수가 모두 줄었고 특히 1세 미만 영아사망자 수가 두 자릿수 감소(-11.9%)를 보였다.
 
 연령별 사망률(해당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은 1~9세에서 0.1명으로 가장 낮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높아져 90세 이상은 196.2명이다. 80대의 경우 전년보다 사망자 수가 증가(5.9%)했는데도 사망률이 감소(-1.6%)했다. 고령화로 80대 인구의 절대적 숫자가 늘어난 게 이유다.
 
 성별 사망률을 살펴보면 50대 남자의 사망률이 같은 연령대 여자보다 2.9배 높았다. 전체 사망률 성비가 1.2배로 남자 사망률이 여자 사망률보다 높은 편인데, 50대에서 그 차이가 두드러졌다. 남자는 사망자 수가 70대(4만 3000명)에 가장 많았고, 여자는 80대(5만 3000명)가 가장 많았다. 다만 사망률 증가 속도는 여자가 빨랐다. 남자 사망률이 6.0명으로 전년보다 1.0% 증가했고, 여자의 사망률이 5.1명으로 전년보다 2.0% 증가했다.
 
[자료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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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망 장소는 의료기관(병·의원, 요양병원 등) 76.2%, 주택 14.4%, 기타(사회복지시설, 산업장, 도로 등) 9.4%로 나타났다. 의료기관 사망 구성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반면, 주택 사망 구성비는 줄어들고 있다. 월별 사망자 수는 12월(9.4%)과 1월(9.1%)에 가장 많았다.  
 
 출생아가 줄고, 사망자가 늘면서 인구 자연증가 규모는 자연스레 줄어들었다. 출생에서 사망을 뺀 자연증가가 7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42.6%(5만3400명) 감소했다. 1970년 통계 집계 이래 47년 만에 최저치다. 이를 하루로 환산하면 지난해 1일 평균 980명이 태어나고 783명이 사망해 197명의 인구가 자연 증가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전년 대비 1일 평균 자연증가 인구가 145명 감소했다.
 
 세종=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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