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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합격, 강남, 외고출신 줄었다…영어절대평가 효과?

중앙일보 2018.02.28 10:59
2018학년도 서울대 입시에서 강남과 외고·자사고의 합격자 감소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처음 도입된 영어 절대평가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대 정문 [중앙포토]

서울대 정문 [중앙포토]

입시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서울 시내 자치구별 일반고의 서울대 합격자 수를 분석한 결과 강남구 합격자 수는 121명으로 지난해보다 20명 줄었다. 서울 시내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어 서초구가 9명, 송파구가 7명 감소했다. 이른바 '강남 3구'로 불리는 지역의 합격자 수 감소 폭이 가장 큰 셈이다. 

일반고 합격자 수 1위, 양천구· 강서고

입시 유형별로 보면 강남구의 경우 수시모집·정시모집 모두 약세를 보였다. 수시는 지난해 69명에서 올해 63명으로 6명 줄었고, 정시는 72명에서 58명으로 14명이 감소했다.
 
강남 3구 외에 다른 구들은 대체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합격자가 늘었다. 가장 많이 합격자가 늘어난 지역은 양천구로, 지난해 44명에서 올해 63명이 서울대에 합격했다. 인근 강서구도 9명 늘어난 41명이 합격했다.
 
학교 유형별로는 외고와 자사고의 합격자 감소가 눈에 띈다. 지난해와 비교해 전국 외고 출신 서울대 합격자는 291명으로 지난해보다 26명 줄었다. 자사고 또한 합격자 수가 536명으로 지난해보다 58명 줄었다. 대신 일반고 출신은 90명 늘어난 1720명이 합격했다. 과학고·영재학교 출신 합격자도 60명 늘었다.
강남의 한 고교 교사는 "주변 학교 대부분에서 서울대 합격자 수가 줄었다. 작년 같으면 충분히 합격할 만한 내신 스펙을 갖춘 학생들조차 우수수 떨어졌다. 상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 영어 절대평가의 영향이 컸다고 진단한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영어 절대평가에 따라 수시 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기가 이전보다 쉬워졌고, 정시 모집에서는 영어의 영향력이 약해졌다"며 "서울 강남권 고교, 외고와 국제고 등이 상대적 불이익을 당할 수 있고 일반고와 과학고는 상대적으로 유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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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서울대 합격자 수가 많은 상위권 고교 지형에도 변화가 생겼다. 서울대를 10명 이상 합격시킨 고교는 전국 71개교로 지난해(72곳)와 비슷했지만 외고·국제고 숫자는 18곳에서 10곳으로 급감했다. 
합격자 수가 가장 많은 고교는 서울예고(67명)였고, 이어 서울과학고(57명), 외대부고(55명), 하나고(55명), 대원외고(53명) 순이었다. 일반고 중에서는 강서고(서울 양천구)가 24명으로 강남권 학교들을 제치고 1위였다. 이어 단대부고(19명), 숙명여고(17명) 등 강남 고교들이 뒤를 이었다.  
 
시도별로는 대구와 울산의 합격자 수가 각각 24명, 14명 줄었다. 반면 세종시는 전년도 대비 합격자가 29명이나 늘었다. 이는 영재학교인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가 올해 처음 졸업생을 배출한 효과로 보인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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