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폭력 가해자 비호한 정진후, 교육감 출마 말라”

중앙일보 2018.02.28 09:26
정진후 전 정의당 원내대표. 김태성 기자

정진후 전 정의당 원내대표. 김태성 기자

경기도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한 정진후 전 정의당 원내대표(19대 국회의원)를 상대로 시민단체가 출마 포기를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성폭력 사건 피해 생존자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27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 전 원내대표는 2008년 민주노총에서 성폭력이 일어났을 당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이었음에도 피해자를 기만하고 2차 가해자를 옹호했다”며 “교육감에 출마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당시 전교조 위원장이던 정 전 원내대표가 2009년 2차 가해자들에 대한 징계 재심 당시, 1차 징계위원회에서 내린 ‘제명’ 조처를 ‘경고’로 낮췄다고 주장했다. 또 2차 가해에 대한 사과문에 피해자의 신상을 공개하고, 이에 대한 반박 글에서 본인을 언급할 대목을 삭제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새 교육감은 성 평등과 성차별에 민감하고, 학교에서 성 평등 교육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정 전 원내대표는 성 평등 교육감이 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출마 철회를 촉구했다.  
 
이날 대리인을 통해 글을 보내온 당시 사건 피해자는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시간이 흐르면 잊히고 나아질 것이라 여겼지만 생각뿐이었다. 정 전 원내대표의 출마 소식을 듣고 ‘또다시 나를 할퀸다’ 싶었다”며 “아이들의 미래를 정 전 원내대표에게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성폭력 사건은 2008년 수배를 받고 있던 이석행 위원장에게 자신의 집을 은신처로 제공한 민주노총 소속 여성 조합원을 민주노총의 간부가 성폭행하려던 사건이다. 이후 민주노총 간부들이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피해자를 압박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 전 원내대표는 “2차 가해자를 비호한 사실이 없다. 가해자에 대한 징계 감경에도 관여하지 않았다”며 “나는 당시 전교조 위원장으로 조직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도의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스스로 전교조 대의원대회에 경고처분을 요구했고 해당 처분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면 피하지 않겠다는 것이 그때 심정이었고,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도의적 책임에 대해서는 수백 번 사과했다”며 “3번이나 허위사실, 명예훼손이 반복되는 것을 지켜볼 수 없어 법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이번 주 명예훼손 혐의로 피해자 측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