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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는 대선에 출마할 수 있을까 … 이번엔 최측근 부패의혹

중앙일보 2018.02.28 08:21
룰라 브라질 전 대통령 [연합뉴스]

룰라 브라질 전 대통령 [연합뉴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전 대통령의 대권 도전에 또 다른 장애물이 생겼다.  
 
CNN 등 외신은 27일(현지시간) "룰라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자케스 바기네르 전 바이아주 주지사가 뇌물 수수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2007년부터 2015년까지 브라질 북동부의 바이아주 주지사를 지낸 바기네르는 룰라와 매우 가까운 인사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경찰은 바기네르가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리우 올림픽을 위해 경기장을 짓는 과정에서 비용을 부풀려 뇌물을 받은 의혹이 있다고 보고있다.
 
바이아주의 주도 사우바도르 시내에 있는 '폰치 노바' 경기장 공사를 맡은 건설업체들이 공사 대금을 부풀리는 대신, 바기네르에게 약 272억원의 뇌물을 줬다는 것이다.  

 
CNN은 "경찰은 이 돈의 상당 부분이 선거 운동 자금으로 사용됐다고 보고있으며, 그의 집을 압수수색했다"고 전했다.  
바기네르 전 주지사 [사진=위키피디아]

바기네르 전 주지사 [사진=위키피디아]

노동자당(PT)은 곤란한 입장에 처했다.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강력한 대선 후보 룰라 전 대통령이 부패 혐의와 관련, 지난달 2심 재판에서 징역 12년 1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대선 출마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일어난 일이라서다.  
 
노동자당은 그간 룰라 외에 다른 후보, 즉 "플랜B는 없다"며 룰라를 지원해왔지만, 그의 대선 출마가 좌절될 경우를 대비해 룰라의 최측근이었던 바기네르 등을 새로운 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이에 노동자당은 "10월에 열리는 대선을 앞두고 우리를 무력화하려는 정치적 의도로 의심된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또 "바기네르 전 주지사의 집을 수색한 것은 '침입'"이라며 "사법부가 권한을 남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바기네르 전 주지사 또한 "아무런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이라며 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바기네르의 뇌물 수수가 사실로 드러나면, 노동자당은 심하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룰라처럼 강한 카리스마를 지닌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좌파 진영의 각 정당이 제각각 후보를 내기 시작하면 지지율 2위의 극우 후보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에게 밀릴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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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전 대통령은 현재 "사법부는 나의 무죄를 입증할 증거는 모두 무시했고, 이는 매우 불공정한 처사"라며 대선 출마 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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