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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태우며 새해 소원 빌어요” 제주 들불축제 내달 1일부터

중앙일보 2018.02.28 02:00 종합 20면 지면보기
제주의 오름을 태우며 한해 안녕을 기원하는 ‘2018 제주 들불축제’가 애월읍 새별오름 일원에서 열린다. 제주시는 27일 “올해 21회째를 맞는 들불축제가 ‘들불의 소원, 하늘에 오르다’란 주제로 3월 1일부터 4일까지 열린다”고 밝혔다.
 

4일간 애월읍 새벽오름 일원서 열려
마당극·집줄놓기 등 체험도 다양

제주의 옛 목축문화를 재현한 들불축제는 대표적인 봄철 이벤트다. 소와 말 등 가축 방목을 위해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을 없애기 위해 마을별로 불을 놓았던 ‘들불 놓기’를 현대적 트렌드에 맞춰 축제로 만들었다. 축제 때 대형 달집에 불을 놓으면 축구장(7140㎡) 72개 크기인 52만㎡의 새별오름 억새밭 전체가 활활 타오르는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행사 첫날인 1일에는 ‘소원의 불씨 마중하는 날’을 주제로 축제의 막을 올린다. 탐라 개국신화의 무대인 제주시 삼성혈에서 채화한 불씨를 횃불에 옮겨 제주시청 광장으로 전달한다. 광장에 도착한 불씨는 불을 관장하는 영감신(令監神)을 소재로 한 마당극의 성화대에 안치된다.
 
‘들불의 소원 꿈꾸는 날’인 2일에는 불씨를 들불축제 행사장인 새별오름까지 전달하는 ‘불씨 봉송행사’가 진행된다. 올해부터는 ‘불의 축제’라는 정체성을 부각하기 위해 기존 제주시청~평화로 봉송코스를 제주도 전역으로 확대했다. 성산 일출봉과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금능해수욕장 등을 도는 올해 성화 봉송 중에는 풍물패와 해군군악대 공연이 분위기를 띄운다. 성화가 봉송되는 동안 새별오름 현장에서는 들불축제의 역사와 뿌리를 알리는 유래비 제막식도 열린다.
 
축제는 셋째 날인 3일 ‘들불의 소원 하늘에 오르는 날’에 절정을 이룬다. 오름 전체를 태우는 ‘오름 불놓기’ 주행사를 비롯해 오름 일대를 대형스크린 삼아 조명을 비추는 ‘미디어 파사드 쇼’, 대형 달집 점화, 불꽃놀이 등이 열린다. ‘오름 불놓기’ 행사 전에는 제주의 탄생과 4·3항쟁 등 제주 사람들의 고난과 시련을 소재로 한 스토리텔링 공연도 무대에 오른다. 행사장 일대에서는 큰 돌을 들어 힘을 겨루던 ‘듬돌들기’와 초가지붕을 이을 새끼줄을 만드는 ‘집줄놓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열린다.
 
마지막 날인 4일에는 ‘들불의 행복 함께하는 날’로 묘목 나눠주기, 읍면동 음악잔치 등을 통해 축제를 마무리한다.
 
문경복 제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들불축제는 2015~2018년 4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한민국 우수축제로 선정된 이벤트”라며 “도심지와 행사장 간 셔틀버스 130대를 운영해 많은 관광객이 안전하게 축제를 즐기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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