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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대구·경북 인구 순유출 속 달성군만 ‘함박웃음’

중앙일보 2018.02.28 01:59 종합 20면 지면보기
25만번째 달성군민이 된 홍군표씨 아내 서경애씨(왼쪽)와 김문오 달성군수 . [사진 달성군]

25만번째 달성군민이 된 홍군표씨 아내 서경애씨(왼쪽)와 김문오 달성군수 . [사진 달성군]

지난해 대구 인구는 1만1936명이 줄었다. 대구의 인구 순유출 현상은 벌써 23년째다. 특히 젊은 인구의 탈(脫)지역 현상이 뚜렷하다.
 

국가산업단지 조성 등 여건개선에
지난해 2만여 명 늘며 지자체 1위
대구 23년째 감소 … 20대 하락 폭 커
일자리 부족 경북, 작년 8692명↓

지난해에도 전체 연령대 중 20대(4987명)가 가장 많이 줄었다. 대구시 8개 구·군 중 2곳만이 인구가 늘었다. 북구는 160명이 늘며 간신히 현상 유지를 했다. 반면 달성군은 무려 2만3608명이 늘었다. 대구·경북의 전체 인구가 빠르게 줄어드는 가운데 달성군의 인구 증가세는 전국 기초지자체 중 가장 높다. 지난달 31일 대구 달성군청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다른 지역에 살다 달성군으로 이사 온 한 가족을 위한 기념식이었다. 바로 이 가족의 가장인 홍군표(41)씨가 달성군에 25만 번째로 전입한 ‘역사적 주민’이어서다.
 
경남 김해시에서 경북 칠곡군으로 직장을 옮긴 홍씨는 동생의 권유로 달성군 다사읍에 이사왔다. 이삿날인 지난달 30일 달성군 다사읍사무소에 전입 신고했다. 홍씨는 달성군을 택한 이유에 대해 “올해 8살인 아들이 다닐 수 있는 초등학교가 가깝고 동네가 조용하면서도 상가 등 시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달성군 인구가 지난해 9월 8일 24만 명을 돌파한 후 145일 만인 1월 30일 기준 25만 명을 돌파했다. 달성군은 2016년 2월 22일 인구 20만 명을 돌파한 이래 4~5개월마다 1만 명씩 인구가 늘고 있다. 인구 증가로 달성군 유가면은 오는 3월 1일 읍으로 승격되고 이어 옥포면, 현풍면도 읍 승격이 예상된다.
 
달성군의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는 데는 젊은 층이 살기 좋은 환경이 한몫했다. 구지면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일자리가 늘어났고 신도시인 테크노폴리스에 비교적 저렴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달성군 전체 평균연령은 38.5세로 낮은 편이다. 특히 테크노폴리스가 들어선 유가면 평균 연령은 32.7세다. 대구시 평균 연령인 41세보다 10세 가까이 낮은 수치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다사읍과 테크노폴리스, 국가산업단지 지역에 조성 중인 아파트 단지 수를 감안할 때 내년엔 인구 30만 명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경북 23개 시·군들은 ‘인구 절벽’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빠르게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대구·경북 안에서도 인구 증감에 따른 희비가 엇갈리는 것이다.
 
최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통계 자료에 따르면 경북은 2016년 270만398명이었던 인구가 지난해 269만1706명으로 8692명이나 줄었다. 특히 청송·군위·영양·울릉 등 4개 군은 인구가 3만 명 미만이다. 청송군이 2만6006명, 군위군 2만4215명, 영양군 1만7479명이다. 대도시 1개 동(洞) 인구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울릉군은 9975명으로 1만 명 마지노선이 무너졌다.
 
경북 지자체의 인구가 급감하는 가장 큰 이유는 청년 일자리 부족이다. 경북 제1의 도시로 꼽히는 포항시 인구가 무려 2943명이나 감소한 것도 철강 경기가 침체되면서 일자리가 줄어들어서다.
 
청년들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줄어들면 이는 곧 지역 고령화로 이어져 인구 절벽 현상이 가속화 된다. 지난해 3월 기준 경북 평균 연령은 44세로 전남(44.7세)에 이어 두 번째로 고령화율이 높다.
 
이병기 협성대 교수는 “농촌인구가 급감하면서 지역공동체가 해체되고 더해서 노령화가 빠르게 진행돼 노인들만의 공간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 지자체들은 대책 마련에 행정력을 쏟고 있다. 출산장려정책 확대가 대표적이다. 의성군은 지난해 첫째 아이 출생시 지급하던 100만원을 올해부턴 270만원으로 3배가량 늘렸다.
 
인구가 3만3000여 명으로 줄어든 봉화군도 올해부터 19억5000만원 규모의 지원 기금을 조성했다. 청송군은 출생장려금 외에 올해부터 첫돌 기념사진 촬영비 30만원을 추가 지급하고 있다.
 
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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