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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 앞둔 대학가, 미투 태풍

중앙일보 2018.02.28 01:24 종합 1면 지면보기
‘미투(#MeToo·나도 당했다)’ 바람이 개강을 앞둔 대학가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일부 교수나 조교의 성폭력을 고발하는 것은 물론 학생회 차원의 입장 발표와 전국 주요 대학의 연대 움직임까지 나오고 있다.
 

세종대 학생회, 전직 교수 규탄 성명
34개 대학생들, 미투 연대 움직임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학생회는 지난해까지 겸임교수로 재직했던 A씨에 대한 규탄 성명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A교수가 수업시간에 “여배우가 되려면 다 벗고 달려들 정도로 욕망이 있어야 한다” “여배우 성 상납은 당연한 거래다” 등의 성적인 발언을 하고 당사자가 싫다고 하는데도 “집에 데려다 주겠다”는 식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게 학생회의 설명이다. 학생회 측은 “학교 당국의 책임 있는 답변을 듣기 위해 공식 입장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미투가 시작된 것은 대학별 온라인 익명 게시판인 ‘대나무숲’과 온라인 커뮤니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였다. 서울예대·한양대·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선 전·현직 교수의 성폭력을 고발하는 글이 여럿 올라왔고, 미투 폭로 역시 이어지고 있다. 대학 여성주의 운동 진영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채비를 하고 있다. 박지수(23) 중앙대 성평등위원회 위원장은 “하루 동안만 5건 이상의 제보가 들어오는 등 대학가 미투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며 “전국 34개 대학 (여성주의) 소모임과 자치기구가 여성의 날(3월 8일)을 맞아 개최하는 ‘3·8 대학생 공동행동’ 행사에서 미투 지지를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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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도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한예종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최근 본교 전·현직 교수의 성폭력 보도와 관련해 책임을 깊이 통감한다”며 “전담 TF를 구성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조속하고 엄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조한대·최규진 기자 cho.hand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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