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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91명 후원금 끝자리가 ‘18의 배수’ 왜

중앙일보 2018.02.28 00:57 종합 10면 지면보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7일 공개한 2017년 국회의원 후원금 내역에서 특이한 현상이 발견됐다. 후원금 숫자의 끝부분이 ‘18’의 배수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지난해 후원회를 설치한 299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후원금 모금액이 18의 배수인 18원, 36원, 54원, 72원, 90원 등으로 끝난 의원이 91명에 달했다. 물론 회계 처리 과정에서 우연의 일치로 그런 현상이 생겼을 수도 있지만 상당수는 ‘18원 후원금’을 받은 경우로 추정된다.
 

탄핵정국 때 ‘18원 후원금’ 영향
한국당 47명으로 최다, 민주당 22명
친박계, 청문회 저격수 상당수 포함

‘18원 후원금’은 2016년 탄핵 정국 때부터 활성화됐다. 숫자 18이 욕설과 발음이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해 당시 야당 열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친박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들에게 ‘18원 후원금’을 보내는 운동이 벌어졌다.
 
하지만 ‘18원 후원금’이 한국당에만 집중된 건 아니었다. 91명의 의원을 정당별로 보면 한국당 47명, 더불어민주당 22명, 각각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으로 갈라진 국민의당 16명, 바른미래당으로 바뀐 바른정당 4명, 정의당과 무소속이 각각 1명이었다.
 
야당 의원 중에선 한국당의 윤상직 의원(이유정 전 헌법재판관 후보자)과 김도읍 의원(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처럼 인사청문회에서 저격수 역할을 했던 의원이 상당수 포함됐다.
 
‘18원 후원금’을 받은 한국당 의원의 보좌관은 “의원실을 귀찮게 할 목적으로 보낸 것이지만 법에 따라 일일이 영수증 처리를 해줬다”고 말했다.
 
◆여당에 쏠린 후원금=지난해 국회의원 299명의 후원금 모금 총액은 540억9749만원으로 1인당 평균 1억8092만원이었다. 정당별 평균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2억2217만원으로 야당이 된 자유한국당(1억5246만원)에 비해 7000만원 가까이 많았다. 군소정당이지만 당 충성도가 높은 정의당(2억440만원)과 애국당(2억441만원)의 평균 금액이 높았고, 합당과 분당 등을 거친 바른정당(1억5696만원)과 국민의당(1억4862만원)은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개인별 후원금도 민주당 쏠림현상이 나타났다. ‘세월호 변호사’로 통하는 박주민 의원(3억4858만원)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모금액 상위 10명 중 7명이 민주당 소속이었다. 한국당 의원 중에선 이완영 의원(3억1309만원·7위)이 가장 많이 거뒀다.
 
허진·안효성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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