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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안국현의 완승국

중앙일보 2018.02.28 00:03 경제 11면 지면보기
<8강전> ●퉈자시 9단 ○안국현 8단   
 
11보(155~183)=퉈자시 9단의 야심 찬 반격이 물거품이 되고, 토실토실했던 우하귀 흑집이 볼품없이 쪼그라들면서 이 판이 뒤집힐 가능성은 사라졌다. 퉈자시 9단은 아쉬운 듯 반상 여기저기를 돌며 잔손질을 해보지만 특별한 수가 생길 리 만무하다. 안 8단이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를 리도 없다.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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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에 안 8단은 인간미를 과시하듯 사소한 실수를 하나 저지르긴 했다. 흑이 181로 이을 때 182로 막아선 수가 작은 실수다. 안 8단은 "여기선 '참고도' 백1로 뒀어야 했는데, 흑2,4로 끝내기를 당하는 게 크다고 생각해서 실전처럼 흑2 자리를 막았다. 그런데 A 자리를 당하는 끝내기가 남아있어 생각보다 큰 자리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어찌됐건 이 바둑은 안 8단이 단 한 번도 우세를 놓치지 않은, 압도적인 완승국이었다. 강승민 5단은 "안국현 8단의 장점이 잘 살아난 바둑이었다. 상대가 너무 잘 둬서 퉈자시 9단에겐 기회가 별로 없었다"고 평했다.
 
참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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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보에 드러난 183수 이후에도, 승부와 무관한 끝내기는 70여 수나 더 진행됐다. 퉈자시 9단은 바둑이 망가져 버린 뒤에야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자신을 책망했을까. 중국의 강자를 가볍게 넘어선 안 8단은 당당히 삼성화재배 준결승에 진출했다. 252수 끝, 백 불계승.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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