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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판왕 오승환, 2년 최대 80억원에 토론토 입단

중앙일보 2018.02.28 00:02 경제 11면 지면보기
오승환. [연합뉴스]

오승환. [연합뉴스]

‘끝판왕’ 오승환(36)이 미국 프로야구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는다. 텍사스행이 무산되면서 연봉 총액은 줄어들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
 

메디컬 테스트 통과해 훈련 합류
올해 연봉+인센티브 350만 달러
기준 이상 성적 올리면 내년 계약

오승환의 에이전시 스포츠 인텔리전스는 27일 “오승환이 토론토에 입단한다. 메디컬 테스트도 통과했으며, 28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한국 선수가 토론토에 입단한 건 처음이다. 고 최동원과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이 프로야구에 뛰어들기 전 토론토 입단을 타진했으나 무산된 적이 있다.
 
오승환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며 7승9패39세이브21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시즌 뒤 FA 자격을 얻은 오승환은 동갑내기 추신수(36)가 뛰고 있는 텍사스 레인저스 입단을 타진했다. 그러나 계약 막바지 텍사스가 오승환의 팔꿈치 염증을 문제삼았다. 미국 진출 이전부터 나타났던 증상이었지만 텍사스 구단은 계약 막판 꺼리는 눈치였다. 결국 협상은 결렬됐고, 오승환은 토론토로 방향을 틀었다. 토론토엔 지난해 39세이브를 올린 마무리 로베르토 오수나(23)가 있어 오승환은 중간계투로 나설 전망이다.
 
오승환의 계약 조건은 ‘1+1’년에 최대 750만 달러(약 80억원)로 알려졌다. 올해 연봉은 최소 200만 달러(약 21억원)다. 구단과 합의를 통해 정한 기준 성적 이상을 내면 내년(연봉 250만 달러)까지 계약이 이어진다.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는 매년 150만 달러다.
 
당초 텍사스와 협의했던 조건(최소 32억, 최대 100억원)보다는 액수가 줄어들었다. 올해 FA 시장에선 구원투수들의 몸값이 높은 편이었지만 계약이 늦어지면서 계약액수가 줄어들었다. 토론토에서는 텍사스보다 세금도 더 많이 내야 한다. 텍사스는 주세(州稅)가 없어 연방세만 내면 된다. 캐나다는 미국보다 기본세율이 높다.
 
텍사스 외야수 추신수와 함께 뛸 기회도 사라졌다. 둘은 1982년생 동기다. 대통령배 결승에선 부산고 투수 추신수가 경기고 타자 오승환을 상대한 적이 있다. 2016년엔 투타를 바꿔 대결했다. 그러나 국가대표를 포함해 둘이 한 번도 같이 뛴 적은 없다. 오승환은 텍사스 구단과 계약을 추진하면서 “추신수와 함께 뛸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추신수도 “우리 팀에 오승환이 필요하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오승환의 텍사스행이 무산되면서 또다시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운명이 됐다. 텍사스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토론토는 동부지구에 소속돼 시즌 중 6차례 맞붙는다. 토론토의 첫 원정경기(4월 7~9일) 상대가 텍사스다. 
 
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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