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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공부] 자격증·외국어·경연대회·해외연수… 글로벌 관광 전문가 ‘사관학교’

중앙일보 2018.02.28 00:02 Week& 7면 지면보기
경험과 경력을 중시하는 채용 문화가 기업 신입사원 선발에도 확산되고 있다. 기업들은 요즘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무엇을 경험하고 깨달았는지, 문제 상황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등 성취 과정을 묻는다. 지원자가 직접 능동적으로 체험하지 않는 한 대답하기 어려운 내용이다. 그런 점에서 요즘 청년 취업난 속에서도 ‘기업이 모셔 간다’는 숭실대 숭실호스피탈리티 직업전문학교의 이야기는 남다르다. 학과별 재학생들에게 그 비결을 들어봤다. 
 

숭실대 숭실호스피탈리티 탐방 ④ 교육현장이 실무현장

관광업계에서 숭실호스피탈리티 졸업생을 환영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 학교의 졸업인증제 때문이다. 전공별로 요구되는 자격증, 외국어 능력, 현장실습 등으로 이뤄진 자격요건을 갖춰야 졸업 관문을 통과하는 제도다. 숭실호스피탈리티 학생들이 졸업 후 진로와 비전을 명확히 갖고 입사 후에도 헤매지 않고 업무 능력을 즉각 발휘하는 것이 이 졸업인증제 덕분이라는 것이 학교 측 설명이다. 학생들은 2년여 동안 졸업인증제 프로그램을 통해 담금질된다. 직접 만들고 체험하며 몸으로 터득하는 과정이다.
 
자격증, 외국어 능력, 현장실습 등의 자격요건을 갖춰야 하는 졸업인증제를 통해 숭실호스피탈리티 학생들은 취업 후 현장에서 탁월한 실력을 발휘한다.

자격증, 외국어 능력, 현장실습 등의 자격요건을 갖춰야 하는 졸업인증제를 통해 숭실호스피탈리티 학생들은 취업 후 현장에서 탁월한 실력을 발휘한다.

 
 
교수 밀착 지도로 자격증 취득
 
학교는 신입생 때부터 학생들이 체계적인 학업계획을 세워 실행하도록 독려한다. 이를 위해 교수가 학생과 일대일 면담을 통해 수업에서부터 자격증·인턴십·진로취업 등에 이르기까지 세심하게 관리한다. 학생들은 이와 함께 각종 경연대회에도 나선다. 관광 관련 아이디어 상품을 스스로 만드는 경험을 통해 실전지식과 기획력을 익히게 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입학한 지 1년만 지나도 학생들의 이력에는 자격증·수상실적 같은 포트폴리오가 줄줄이 이어진다. 캠퍼스 낭만을 운운하며 시간을 흘려버리는 여느 대학 신입생과는 다른 모습이다. 수업 현장이 곧 산업 현장인 셈이다. 장하얀(관광경영학전공 1년)씨 경우 신입생 1년 동안 취득한 자격증만 국제공인 사케 소믈리에(KIKISAKE-SHI), 일본 술 전문가(GIIK SAKE), GIIK 바리스타, 한경테셋 등에 이른다. 장씨는 “교수님과 면담해 세운 학업계획을 꼼꼼히 수행한 결과 내 이력엔 1년 새 국내외 자격증들이 채워져 있었다”고 말했다.
 
김예지(관광경영학전공 1년)씨는 투어 오퍼레이터 콘테스트에 참여했던 경험을 잊지 못한다. 그는 장하얀·방주빈·박은혜·이반석 친구들과 이 대회에서 제주도 관광상품 아이디어로 최우수상을 따냈다. 투어 오퍼레이터는 여행상품 기획·상담 등을 하는 직종이다. 이 대회에선 1학년은 국내 관광 프로그램을 연구·발표하고 2학년은 해외 관광 프로그램을 만들어 경연한다.
 
김씨는 “상품 기획에서부터 홍보동영상·상품리플렛 제작과 발표까지 수업 지식을 총동원해 친구들과 밤새 협업한 경험이 값진 배움이 됐다”며 “현장 경험에서 우러나온 분야별 교수님들의 조언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경연대회 나가 실무능력 검증
 
호텔경영학전공 1학년인 한정현·한정인 쌍둥이 자매도 경연대회에 참여한 경험을 숭실호스피탈리티 교육의 백미로 꼽았다. 외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일취월장한 일본어 실력을 발휘해 정현씨는 대상을, 정인씨는 최우수상을 각각 받았다. 정현씨는 “입학 후 처음 배운 일본어가 너무 재미있어서 대회까지 나가게 됐다”며 “훗날 호텔리어로 활약하기 위해 영어에도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자매는 글로벌 바리스타 챔피언십(GBC)에도 나란히 출전해 대상을 거머쥐었다. 정인씨는 “커피의 항산화 특성을 살리기 위해 청국장과 꿀을 활용하는 조리법을 아이디어로 내 대상을 받았다”며 “조리법을 고민하고 수없이 만들어 맛과 식감을 시험하는 등의 노력이 실력을 키우는 디딤돌이 됐다”고 말했다.
 
쌍둥이 자매는 미국·유럽스페셜티커피협회(SCA)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어 미국 호텔업협회 국제자격증(AHLA Front Desk)과 국제공인 사케 소믈리에(KIKISAKE-SHI) 자격증 취득에 도전하고 있다. 이처럼 대내외 대회·행사에 나가 자신의 실력을 시험하고 도전하도록 격려하는 학교의 교육프로그램이 성장의 큰 힘이 됐다고 학생들은 입을 모은다.
 
 
 
해외연수 통해 식견·안목 넓혀
 
고교에서 커피 제조를 배웠던 이제우(관광식음료전공 1년)씨는 기술과 이론을 겸비한 커피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 숭실호스피탈리티 문을 두드렸다. 그는 “현장 경험이 풍부한 교수님들의 밀착 지도로 1년 만에 관련 자격증은 물론 GBC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등 실력을 갖추게 됐다”며 “학교 실무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관련 자격증들을 더 취득해 관광식음료 분야의 전문가로 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외 연수도 빼놓을 수 없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이 선진 문물을 보고 배워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전문가로 발돋움하도록 동기를 불어넣어준다. 일본 호스피탈리티 산업 연수에 참여했던 서정완(관광식음료전공 2년)씨는 “사케 제조과정에서부터 유통·마케팅, 일본 커피시장의 흐름 등을 현장에서 직접 배우면서 많은 아이디어와 식견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해외연수를 통해 일본 SSI F&B 내비게이터와 SSI 호스피탈리티 내비게이터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이와 함께 식음료(F&B) 프로페셔널 실무 자격까지 갖춘 전문가가 됐다. 그는 이에 힘입어 쉐라톤서울팔레스강남 호텔에 채용돼 졸업과 동시에 입사를 앞두고 있다.


 
글=박정식 기자(park.jeongsik@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김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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