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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촌 방문한 퇴휴 스님 “보름아, 실력으로 국민께 용서를 구하자"

중앙일보 2018.02.26 13:12
16면 김보름 큰절

16면 김보름 큰절

스님들이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김보름(25·강릉시청) 선수를 위로했다.

 
지난 23일 체육인 전법안 스님들이 강릉 올림픽 선수촌을 방문해 평창 올림픽에 참가하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팀 선수들을 격려차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태릉선수촌 법당 주지 퇴휴 스님을 비롯한 체육인 전법안 스님들은 올림픽 선수촌을 방문해 불자 선수들을 격려하고, 남은 경기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길 응원했다.
 
BBS 불교방송에 따르면 퇴휴 스님은 당시 스피드스케이팅 팀워크 논란에 휩싸인 김보름 선수를 만나 위로하고 격려했다. 당초 예정에 없던 만남이었지만 빙상 연맹 관계자의 요청에 급하게 자리가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

[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

 
매체에 따르면 퇴휴 스님은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마음의 상처를 받지 말고, 실력으로 국민께 용서를 구하면 언젠가는 진심을 받아줄 것”이라고 위로하고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다른 이도 사랑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남은 경기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이후 김보름은 강릉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열린 매스스타트 여자 결승에서 8분 32초 99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일본의 다카기 나나에 0.12초 뒤져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도 우승하며 큰 기대를 모았던 김보름은 은메달을 따냈다.  
 
어려운 경기였다. 김보름은 지난 19일 여자 팀 추월 예선 마지막 바퀴에서 노선영을 따로 두고 달려 결승선을 통과했다. 마지막 선수의 기록이 인정되는 팀 추월 경기에서 벌어진 일이라 팀플레이가 실종됐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노선영이) 뒤에 조금 우리와 격차가 벌어지면서 기록이 아쉽게 나왔다"는 김보름의 인터뷰 이후 여론은 급격히 나빠졌다. 다음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눈물을 흘리며 사죄했지만, 여론은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김보름은 경기에 집중해 끝내 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뒤 취재구역에 들어선 김보름은 "죄송하다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다른 말을 하지 못할 거 같다"고 했다. “은메달이 아쉽지 않으냐”는 질문에도 “모르겠다. 메달에 대한 생각보다 죄송한 뿐이다. 다른 말을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죄송하다는 말 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김보름은 메달 세리머니에서도 활짝 웃지 못했다.  
 
배재성 기자 hongod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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