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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환 감독이 밝힌 올림픽 개·폐회식 흥미로운 뒷얘기들

중앙일보 2018.02.26 11:34
예산 668억원을 들인 평창올림픽 개·폐회식으로 ‘저비용 고감동’을 전 세계에 선사했다는 평을 들은 송승환 총감독이 이에 얽힌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수호랑 드론은 하늘이 도와줬다”
25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폐회식에서 드론으로 만든 수호랑 마스코트가 폐회식장 하늘을 뛰놀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폐회식에서 드론으로 만든 수호랑 마스코트가 폐회식장 하늘을 뛰놀고 있다. [연합뉴스]

송 감독은 26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 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오륜을 만드는 장면이 제일 큰 고민거리였다”며 “스태프들과 의논한 결과 오륜을 만들 때 사용하지 않은 유일한 게 드론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여름에야 드론 야간비행이 법적으로 허가가 났고, 많은 사람이 모인 곳에서는 어느 정도 거리가 떨어진 곳에 드론을 띄워야 하는 제약도 있었다. 또 드론을 띄우는 게 불가능한 날씨일 때도 잦았다.  

 
송 감독은 “제가 평창 온 이후로 딱 두 번 날씨가 좋았는데 그게 개막식과 폐막식이었다”며 “정말 하늘이 도와주지 않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인면조에 머리 심었다”
16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공연단 단원들이 선보인 '인면조(人面鳥)'가 갑작스러운 강풍에 휘청이고 있다. 인간의 얼굴과 새의 몸을 한 인면조는 고구려 고분 벽화에 그려진 상서로운 새로, 고대의 원형적 평화를 형상화하는 소품으로서 지난 9일 올림픽 개회식 공연에 등장했다. [연합뉴스]

16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공연단 단원들이 선보인 '인면조(人面鳥)'가 갑작스러운 강풍에 휘청이고 있다. 인간의 얼굴과 새의 몸을 한 인면조는 고구려 고분 벽화에 그려진 상서로운 새로, 고대의 원형적 평화를 형상화하는 소품으로서 지난 9일 올림픽 개회식 공연에 등장했다. [연합뉴스]

큰 화제가 됐던 인면조에 대해 송 감독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통해 “사실 예상밖이었다”며 “고분벽화 속에 있는 여러 동물 중 하나였을 뿐인데 큰 반응을 일으킬 줄 몰랐다”고 털어놨다.  

 
송 감독에 따르면 원래 인면조의 헤어스타일은 M자형이었다. 그런데 그 모습이 일본 사람 얼굴 같은 느낌이 들어 이마에 머리를 심어 지금과 같은 일자 헤어스타일을 갖게 됐다고 한다.  
 
“싸이, 폐막식 제안 고사”
가수 싸이가 인천 서구 연희동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축하공연을 펼치고 있다. [일간스포츠]

가수 싸이가 인천 서구 연희동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축하공연을 펼치고 있다. [일간스포츠]

당초 폐막식에 가수 싸이가 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지만 끝내 그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송 감독은 “저희가 만났었지만, 싸이가 ‘강남스타일’을 계속 부르는 것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며 “대신 개막식에 직접 편곡한 ‘강남스타일’을 입장 때 틀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안게임 때 싸이가 공연했는데 워낙 많은 비난을 받았다고 한다”며 “어떤 행사에 출연하면 왜 출연했냐고 비난하고, 안 하면 왜 안 했냐고 비난하니 연예인이 참 힘들다”고 덧붙였다.  
 
“김연아, 한 번 연습하더니 괜찮겠다 하더라”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 최종 점화자인 김연아가 성화대 앞에서 피겨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 최종 점화자인 김연아가 성화대 앞에서 피겨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송 감독은 멋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장면 중 하나로 김연아 선수의 성화 점화를 꼽았다. 

 
그는 “굉장히 작은 무대에서 42초간 피겨 연기를 해야 했다”며 “비밀을 지키기 위해 새벽 2~3시에 링크 꼭대기에서 리허설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연아가 한 번 연습하고 나더니 ‘괜찮겠다’고 했다”며 “그렇지만 안전을 위해 여러 명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서 준비하고 있었다. 저희 의도대로 잘 전달됐다”고 평가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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