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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혼밥' 남성, 같이 먹을 때보다 대사증후군 위험 더 높다

중앙일보 2018.02.26 11:19
서울의 한 혼밥 식당에서 혼자 식사를 하고 있는 남성들의 모습. 1인 가구 증가로 혼밥은 갈수록 늘고 있다. [뉴스1]

서울의 한 혼밥 식당에서 혼자 식사를 하고 있는 남성들의 모습. 1인 가구 증가로 혼밥은 갈수록 늘고 있다. [뉴스1]

저녁밥을 혼자 먹는 남성은 같이 먹는 경우보다 대사증후군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은 저녁에 '혼밥'할 때 대사증후군에 걸릴 확률이 줄었다. 박병진 연세대 의대 가정의학교실 교수팀은 2013~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남녀 2415명을 분석한 결과를 26일 공개했다. 대사증후군은 고혈당ㆍ고혈압ㆍ고지혈증ㆍ비만 등의 여러 질환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서구식 식습관으로 최근 늘어나고 있는 대사증후군은 심혈관질환 등 각종 질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세대 연구팀, 성인 남녀 2415명 분석 공개
여성은 저녁 혼밥하면 대사증후군 위험 낮아

혼밥 남성은 간편식 등 대충 때우는 경우 ↑
"가정 대용식 등 균형 식단 개발 고려해야"

박 교수팀에 따르면 조사 대상 남성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43.6%, 여성은 28.6%였다. 저녁 식사를 누군가와 함께 하는 남성은 공복 혈당, 대사증후군 발병률 등이 더 낮았다. 또한 배우자가 있는 ‘기혼자’ 비율이 높았고 고학력 비율, 칼로리 섭취량 등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여성도 저녁 동반자가 있으면 체질량지수(BMI)와 혈압, 중성지방 등이 낮게 나왔다. 남성과 마찬가지로 식사를 함께할 배우자가 있는 비율이 높았다.
 
하지만 식사 동반자가 대사증후군에 미치는 영향은 성별로 갈렸다. 모든 변수를 보정했더니 남성은 저녁 식사 동반자가 없는 경우에 있는 사람보다 대사증후군 위험이 1.87배 높았다. 반대로 여성은 남성과 달리 저녁밥을 같이 먹지 않을 때 대사증후군 위험이 0.49배로 낮게 나왔다.
대사증후군은 비만과 고혈압, 고혈당 등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중앙포토]

대사증후군은 비만과 고혈압, 고혈당 등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중앙포토]

연구팀은 남성과 여성이 혼밥하는 형태와 메뉴가 차이 나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남성은 상대적으로 혼자 먹을 때 인스턴트 식품, 편의점 간편식 등으로 대충 끼니를 때우는 일이 많은 편이다. 여성은 혼자 식사할 때도 차려 먹거나 샐러드ㆍ과일 등의 식단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연구팀은 "가정식사 대용식 등을 활용한 균형 잡힌 식단 개발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라이프스타일과 식사 패턴을 감안하면 남녀에 차별화된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남성의 경우 패스트푸드 등에 길든 입맛을 바꾸고 영양소 불균형을 해결할 식사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혼밥에 노출된 1인 가구 비율은 1990년 9%에 불과했지만 2015년 27%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신호에 실렸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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