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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윤이상 유해, 23년 만에 귀향…이념논쟁에 지역여론 양분

중앙일보 2018.02.26 09:01
독일 베를린에서 타계한 작곡가 윤이상(1917~1995) 선생의 유해가 23년 만에 고향 땅인 경남 통영시로 귀향 했다. 25일 오후 경남 통영시 통영추모공원 내 공설봉안당 앞에서 윤이상 선생의 유해를 부인인 이수자 여사가 이송하고 있다. 뒤에는 김동진 통영시장 모습이다. [사진 통영시]

독일 베를린에서 타계한 작곡가 윤이상(1917~1995) 선생의 유해가 23년 만에 고향 땅인 경남 통영시로 귀향 했다. 25일 오후 경남 통영시 통영추모공원 내 공설봉안당 앞에서 윤이상 선생의 유해를 부인인 이수자 여사가 이송하고 있다. 뒤에는 김동진 통영시장 모습이다. [사진 통영시]

독일 베를린에서 타계한 작곡가 고(故) 윤이상 선생의 유해가 고향인 경남 통영으로 돌아왔다.
 
26일 통영시 등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시 가토우 공원묘지에서 이장되어 온 윤 선생의 유해가 지난 25일 오후 3시 10분 통영시 무전동 통영추모공원 내 공설봉안당에 임시 안치됐다.
 
이로써 윤 선생은 고국을 떠난 지 49년 만에, 1995년 11월 타계한 지 23년 만에 귀향하게 됐다.
 
윤 선생의 유해는 독일 베를린에서 항공편으로 25일 오후 1시 김해공항에 도착한 후 승용차로 통영추모공원 봉안당으로 옮겨져 오후 3시 10분 임시 안치됐다.
 
이날 통영국제음악당플로리안 리임 대표는 독일에서 이송해온 유해를 공설봉안당 앞에서 대기 중이던 윤 선생의 부인 이수자 여사(91)에 전달했다.
 
남편의 유해를 전달 받은 이 여사는 “너무 감사하다”며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을 정도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행사는 이 여사와 리임 대표, 김동민 통영시장 등만 참석한 채 비공개로 진행됐다. 윤 선생의 국내 안장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의식해서다. 
보수 성향 단체인 '박근혜 무죄 석방 천만인 서명운동본부' 경남본부가 25일 오후 경남 통영시 문화마당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이 단체 회원들은 이날 "작곡가 윤이상의 유해를 국내로 송환하는 데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윤 씨가 재독 동포 오길남에게 입북을 권유했다는 논란 등이 먼저 해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 연합뉴스]

보수 성향 단체인 '박근혜 무죄 석방 천만인 서명운동본부' 경남본부가 25일 오후 경남 통영시 문화마당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이 단체 회원들은 이날 "작곡가 윤이상의 유해를 국내로 송환하는 데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윤 씨가 재독 동포 오길남에게 입북을 권유했다는 논란 등이 먼저 해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 연합뉴스]

윤 선생은 지난 1967년 동백림(동베를린) 사건에 휘말려 이념 논쟁에 시달려왔다. 또 재독 경제학자 오길남 씨에 대한 입북 권유 논란, 망명 후 북한교류 등으로 친북 인사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한국당 전희경 의원은 “노무현 정권 당시 송두율이 귀국한 데 이어 이제는 이장까지 해가며 윤이상을 띄운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지역 여론도 양분됐다. ‘박근혜 무죄 석방 천만인 서명운동본부’ 경남본부 소속 회원 50여 명은 25일 오후 통영시 중앙동 문화마당에서 집회를 열고 “작곡가 윤이상의 유해를 국내로 송환하는 데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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