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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으르렁” 씨엘 “제일 잘 나가” … 평창 마지막 밤 달군 K팝

중앙일보 2018.02.26 01:19 종합 3면 지면보기
남·북 선수단이 25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폐회식에서 입장하고 있다. 이날 흰 패딩을 입은 대한민국 선수들은 태극기를,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북한 선수는 인공기와 한반도기를 흔들며 입장했다. [오종택 기자]

남·북 선수단이 25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폐회식에서 입장하고 있다. 이날 흰 패딩을 입은 대한민국 선수들은 태극기를,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북한 선수는 인공기와 한반도기를 흔들며 입장했다. [오종택 기자]

평창을 밝힌 평화의 불꽃이 꺼졌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이 25일 오후 8시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17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전통·첨단의 융합 빛난 폐회식
거문고·전기기타·클래식 어울려
드론 띄워 수호랑 형상 만들어
장이머우 ‘베이징 영상’엔 시진핑

이날 폐회식은 ‘미래의 물결(The Next Wave)’을 주제로 ‘전통’과 ‘첨단’의 과감한 융합을 보여 준 자리였다. 시대와 세대, 시간과 공간을 넘어 모두가 조화롭게 공존하자는 평화의 메시지에 ‘융합’이라는 키워드가 빛났다.
 
‘융합’이라는 메시지는 미술과 음악 등 공연 전반에서 촘촘하게 빛났다. 폐회식 첫 공연 ‘조화의 빛’은 거문고의 웅장한 울림과 서양의 전기기타가 어우러졌다. 강원도 화천 출신의 13세 기타리스트 양태환군이 비발디 ‘사계’ 중 ‘겨울’을 연주했고, 국악을 바탕으로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밴드 잠비나이(Jambinai)가 나와 연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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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식에서 화제를 모았던 드론쇼도 재현됐다. 선수단 입장이 끝난 뒤 이번 대회 공식 마스코트 ‘수호랑’ 형상이 불빛으로 밤하늘을 수놓았다. 수호랑 모양의 드론은 서서히 움직이며 하트를 그려내 객석의 탄성을 자아냈다.
 
‘기억의 여정’을 주제로 한 의미 있는 행사도 있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여름올림픽 때 시작된 추모의 무대다. 올림픽을 준비하다 목숨을 잃은 올림피언들을 기리는 이 퍼포먼스는 거북과 꼭두를 등장시키고 민들레 홀씨를 상징하는 빛의 입자들을 환상적인 색채로 펼쳐냈다. 신인류의 희망을 표현한 ‘새로운 시간의 축’은 폐회식 무대를 미디어아트와 현대무용으로 어우러진 공연으로 폐회식장을 거대한 캔버스로 변화시켰다.
 
영화감독 장이머우(張藝謀)가 연출한 2022년 베이징올림픽 소개 영상 ‘베이징 8분’도 눈길을 끌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영상을 통해 환영 메시지를 전했다. 중국의 전통 요소는 최소화하고 첨단 디자인을 강조했다. 2022년 24회 겨울올림픽을 상징하는 24명의 배우가 중국을 상징하는 두 마리의 판다와 함께 등장해 각종 겨울올림픽 경기를 형상화했다.
 
가수 씨엘

가수 씨엘

이번 폐회식 행사는 한류 스타의 축하공연으로 절정을 향했다. 아이돌그룹 2NE1 출신 씨엘(CL)과 엑소(EXO)가 무대에 등장해 K팝의 저력을 과시했다. 씨엘은 열정의 상징인 횃불을 모티브로 한 ‘나쁜 기집애’ 무대에 이어 2NE1의 히트곡 ‘내가 제일 잘나가’를 부르며 선수단과 관중의 떼창을 유도하며 무대를 달궜다.
 
어릴 적부터 재즈댄스와 발레를 배운 엑소의 카이는 전통의상을 입고 나와 꽹과리 가락과 전자드럼의 비트에 맞춰 무용을 선보였다. 이후 사륜 자동차를 타고 등장한 엑소 멤버들은 히트곡 ‘으르렁’을 열창했다. 일렉트로닉 댄스뮤직(EDM)으로 편곡된 ‘파워(Power)’가 나오자 분위기는 한층 더 달아올랐다.
 
마지막은 개회식의 주인공이었던 다섯 아이가 장식했다. 아이들이 마지막 인사를 하자 성화는 꺼졌지만 EDM이 나오며 무대는 파티장으로 바뀌었다. 한국 DJ 레이든과 네덜란드 출신 DJ 마틴 개릭스가 볼륨을 높이자 개·폐회식의 전 출연진과 선수단이 함께 무대로 내려와 음악을 즐겼다. 대회 내내 큰 사랑을 받은 마스코트 수호랑은 물론 개회식서 주목받은 인면조까지 다시 나와 흥겨운 축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은주·민경원 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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