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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MB 아들’ 이시형 불러 다스 의혹 조사

중앙일보 2018.02.26 01:07 종합 12면 지면보기
이시형

이시형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DAS) 실소유주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명박(77)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40·사진)씨를 25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2010년 8월 다스에 입사한 시형씨는 현재 이 회사 전무로 재직하고 있다.
 

다스 전무로 재직 … 비공개 소환
실소유주·우회상속 관련 조사
내달 중순 수사 종료, MB 소환 임박

이날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시형씨를 상대로 ▶다스 실소유주 의혹▶다스를 ‘우회 상속’ 받으려 했다는 의혹▶다스와 그 자회사의 비자금 조성 과정에 관여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특히 검찰은 도곡동 땅 매각 대금(약 100억원)이 들어있는 이상은(84) 다스 회장 명의의 통장에 있던 자금 가운데 10억원 가량을시형씨가 가져간 정황을 포착, 이 돈의 최종 목적지를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쏟고 있다. 한 수사팀 관계자는 “도곡동 땅 매각 자금은 이상은 회장이 다스 지분(35%)을 매입한 종잣돈이었다”며 “이 돈의 실제 주인이 이 전 대통령이라면 다스도 당연히 차명 재산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이 시형씨에게 다스를 우회 상속하려 했는지도 검찰의 주요 수사 대상이다. 최근 1~2년 간시형씨가 대표로 있는 에스엠은 창윤산업·다온 등 현대차의 2차 협력업체, 즉 다스의 주요 하청업체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사세를 불렸다. 한 로펌 소속 변호사는 “다스의 하청 일감을 에스엠이 독식한다는 점에서 아들 회사에 ‘일감 몰아주기’ 형태로 우회상속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다스의 또 다른 협력업체인 ‘금강’ 대표 이영배씨는 지난 20일 시형씨가 대주주인 다온에 회삿돈 16억원을 담보 없이 저리로 빌려준 혐의(배임) 등으로 구속됐다.
 
검찰은 6년 전인 2012년 서울 내곡동 사저 의혹을 수사한 이광범 특별검사팀이 시형씨를 공개 소환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비공개 방식을 택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 조사를 앞두고 굳이 공개적으로 가족을 부르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아들인 시형씨가 검찰에 소환되면서 이 전 대통령 본인에 대한 조사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현재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차명재산을 보유하면서 소득세·법인세 등을 제대로 내지 않았다고 파악, 조세포탈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금강’은 물론 이 전 대통령의 처남댁 권영미(60)씨가 대주주인 홍은프레닝 역시 차명 재산을 숨기기 위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로 사실상 결론내렸다.
 
이밖에도 검찰은 국정원 특활비 의혹과 관련해 검찰은 지난달 김백준(78) 전 총무기획관을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이 전 대통령을 ‘주범’으로 적시한 상태다.
 
검찰은 내부적으로 이 전 대통령 관련 수사의 마감기한을 다음 달 15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선거법상 지방선거 출마자의 공직자 사퇴 시한인 다음 달 15일 이후부터는 선거 관리 국면으로 넘어가겠다는 복안이다.
 
이 전 대통령도 검찰 소환에 본격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본인 재임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과 법무비서관을 각각 지낸 정동기(65·사법연수원 8기)·강훈(64·14기)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이 검찰 포토라인에 설 경우 전직 대통령으로서는 노태우·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네번째가 된다. 
 
김영민·박사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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