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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자대학교] 4차 산업혁명시대 부응할 과학기술·공학분야 여성인재 적극 육성

중앙일보 2018.02.26 00:04 주말섹션 1면 지면보기
 최근 취업에 불리하다는 이유로 여대의 존재 이유가 흔들리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어떤 배경에서 나온 것인지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으며 일면 이해되기도 한다.
 
특히 향후 3~4년 안에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가 예상되므로 여대가 체감하는 위기는 더욱 가중될 것이다. 숙명여대는 이런 시기일수록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이 위기를 돌파하고자 한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소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간에게는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뿐 아니라 인간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능력, 즉 인공지능과 차별화될 수 있는 능력도 요구된다고 한다. 이러한 이해와 공감 능력은 어쩌면 여성이 남성보다 탁월할 수 있고 여대의 여성 친화적 고등교육을 통해 크게 발현될 수 있다.
 
 우리나라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제조업을 탄탄하게 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끊임없는 연구개발이 필요하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과학기술과 공학 분야에서 여성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불과하다. 출산율 저하와 인구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마저 줄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연구개발 분야에 마지막 남은 양질의 인력인 여성인력을 잘 키워 복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국가적 과제이다. 이공계 학문이 다른 분야와 달리 학생 수준별 학습과 교육 및 체험과 실습이 중요함을 감안할 때 여성공학도와 여성과학기술자에 대한 교육 역시 우리 대학이 더 세밀하고 짜임새 있게 잘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 사회의 지나온 궤적을 보거나 다른 선진국 사례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한 나라나 사회가 발전한다는 것은 여성에 대한 차별이 줄어들고 여성의 사회적 진출 및 참여가 더욱 확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사회 역시 앞으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여성에 대한 차별은 줄어들고 더 많은 여성 인재들이 사회·경제활동에 참여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가 공정성·투명성·신뢰와 같은 사회적 자본을 키워 국가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것이다. 이러한 사회 발전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숙명여대는 다부지되 포용력이 있고 현명하게 소통할 수 있는 여성 인재를 계속 키워내고자 한다.
 
 혹자는 남녀공학대학에서도 충분히 여대생을 잘 교육시키고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한다. 오히려 남학생들과 경쟁 속에서 단련되고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 부정하려는 것은 아니다. 우리 대학이 내세우고자 하는 점은 여대생의 입학 당시 역량 수준이 동일하다면 재학하는 4년 동안 그 역량 수준을 더 끌어 올릴 수 있다는, 전문용어로 대학효과(college effect)에 있어서 그 어떤 대학에게도 뒤처지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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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자신감을 토대로 숙명여대는 앞으로도 ‘민족여성사학’으로서의 정체성과 책무성을 지켜나가고자 한다. 여대생이 안심하고 잘 자랄 수 있는 대학, 그래서 웃으면서 사회로 진출할 수 있는 대학, 바로 우리 숙명여자대학교의 오늘이자 내일이다!
 
[기고] 강정애 숙명여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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