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단독] 휘닉스 스노우파크에 '이상호 슬로프' 생긴다

중앙일보 2018.02.24 16:45
2018 평창올림픽대회 남자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이상호. [연합뉴스]

2018 평창올림픽대회 남자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이상호. [연합뉴스]

 ‘평창의 기적’을 만든 알파인 스노보드 국가대표 이상호(23ㆍ한국체대)의 이름을 딴 스키 슬로프가 생긴다.
 

이상호가 은메달 딴 올림픽 코스 '이상호 슬로프' 명명
'이상호 전시관'도 운영...'설상 첫 메달' 레거시 활용

(주)휘닉스 평창(대표이사 민병관)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알파인 스노보드 경기를 치른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우파크 내 듀크 슬로프의 명칭을 ‘이상호(듀크) 슬로프’로 변경해 다음 시즌부터 선보인다고 24일 밝혔다.  
 
이상호는 이날 휘닉스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남자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한국 설상(雪上) 종목 사상 처음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준결승에서 얀 코시르(슬로베니아)를 간발의 차로 꺾고 결승에 오른 뒤 월드컵 랭킹 1위 네빈 갈마리니(스위스)에게 0.43초 차로 아쉽게 져 은메달을 따냈다. 지난 1960년 스쿼밸리 대회부터 올림픽 설상 종목에 도전한 우리나라가 메달을 거머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배추보이' 이상호(23)가 한국 스키 사상 첫 올림픽 은메달을 목에 건 휘닉스 스노우파크 내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슬로프. 이곳의 이름이 '이상호 슬로프'로 바뀐다. 오종택 기자

'배추보이' 이상호(23)가 한국 스키 사상 첫 올림픽 은메달을 목에 건 휘닉스 스노우파크 내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슬로프. 이곳의 이름이 '이상호 슬로프'로 바뀐다. 오종택 기자

 
민병관 휘닉스 평창 대표이사는 지난해 11월 설상 종목 출전 선수 및 지도자 28명을 초청해 격려하는 자리에서 ”올림픽 설상 종목에서 메달권에 이름을 올리는 선수가 나올 경우 그 선수의 이름을 향후 스키 리조트 내 슬로프 한 곳의 명칭으로 사용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김수녕 양궁장ㆍ박태환 수영장ㆍ장미란 체육관 등 하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이름을 딴 경기 시설이 운영 중인 것과 달리 ‘남길 만한 유산’이 없는 겨울 종목 선수들에게 용기를 불어넣기 위한 결정이었다.
 
당시 “내 이름이 붙은 슬로프를 남길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큰 영광이 없을 것”이라며 각오를 다진 이상호는 평창올림픽 은메달과 함께 뜻을 이뤘다. 휘닉스 평창 관계자는 “이상호가 직접 은메달을 목에 건 바로 그 슬로프에 선수 이름이 붙는다. 혹여 기존 고객들이 겪을 수 있는 혼란을 감안해 일단 다음 시즌은 기존 이름(듀크)과 병기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온전히 ‘이상호 슬로프’로 운영될 것”이라면서 “휘닉스 스노우파크를 대한민국 설상 종목의 역사를 새로 쓴 성지로 꾸밀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남자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이상호가 슬로프를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남자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이상호가 슬로프를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휘닉스 평창은 평창올림픽에서 이상호가 사용한 물품을 기증 받아 가칭 ‘이상호 전시관’도 운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한스키협회와 손잡고 ‘이상호배 스노보드 대회’를 여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스키협회 관계자는 “이상호를 통해 또 다른 세계 수준의 스노보드 유망주를 키워낼 수 있도록 휘닉스 평창과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평창=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