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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의 눈물…‘선수로 뛰었다면?’ 질문에 특유의 대답

중앙일보 2018.02.24 01:58
김연아는 최다빈이 연기를 마치자 눈물을 글썽였다. [중앙포토ㆍ연합뉴스]

김연아는 최다빈이 연기를 마치자 눈물을 글썽였다. [중앙포토ㆍ연합뉴스]

‘피겨여왕’ 김연아(28·은퇴)는 23일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알리나 자기토바(16·러시아)의 우승 장면을 지켜본 뒤 “저는 아예 다른 시대의 사람이라서 비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선수가 아닌 평창올림픽 홍보대사로
올림픽 경험하고 있는 김연아
후배 최다빈 경기 후 눈물 글썽
“저는 아예 다른 시대 사람이라서 비교하기 어렵다”

김연아는 23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평창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관전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만약 선수로 뛰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질문을 받고 “저는 은퇴한 지 4년이 지났고 한 시즌마다 선수 실력부터 여러 가지가 다르다”고 대답한 뒤 가볍게 웃었다. 그러면서 김연아는 “제가 뛰던 시대와 달리 기술적으로 더 많은 선수가 성장했다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장을 찾아 후배들을 응원한 김연아는 최다빈(18·고려대 입학 예정)이 연기를 마치자 눈물을 글썽였다. 최다빈의 마음고생을 알고 있는 김연아는 경기 후 “누가 뭐라고 이야기해도 실제로 힘이 되긴 힘들었을 것이다. 묵묵히 지켜봐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다빈이가 알아서 잘하는 선수라 큰 걱정은 안 했다. 끝까지 좋은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 것을 선배로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다빈의 어머니 김정숙씨는 지난해 6월 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이날 김연아는 최다빈과 김하늘(16·수리고 입학 예정) 등 후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관중석을 찾았다. 다빈과 김하늘은 피겨 후배이자 모두 김연아의 대학교와 고등학교 모교에 입학하는 직속 후배다. 김연아는 이들의 경기에 대해 “선배로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기특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최다빈이 23일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김연아 이후 올림픽 한국 여자 싱글 최고 성적을 냈다. 최다빈은 ’롤모델인 김연아 언니가 경기장에 찾아와 응원해 줘서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최다빈이 23일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김연아 이후 올림픽 한국 여자 싱글 최고 성적을 냈다. 최다빈은 ’롤모델인 김연아 언니가 경기장에 찾아와 응원해 줘서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날 최다빈과 김하늘은 모두 개인 최고점을 경신하며 김연아를 제외한 한국 선수 중 역대 가장 좋은 순위를 기록했다. 최다빈이 김연아 이후 한국 피겨 사상 두 번째로 톱10(7위)에 들었고, 김하늘도 21위였던 쇼트프로그램의 부진을 딛고 합계 1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김연아는 “첫 올림픽인데다 우리나라에서 열린 올림픽이라 어린 선수들이 긴장하고 떨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자신 있게 실수 없이해서 기특하다”면서 “계속 국제대회에 출전하고 앞으로 선수생활을 이어가는 데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를 연기를 하고 있는 최다빈(왼쪽)과 후배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피겨 여왕’ 김연아. [연합뉴스ㆍ뉴스1]

23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를 연기를 하고 있는 최다빈(왼쪽)과 후배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피겨 여왕’ 김연아. [연합뉴스ㆍ뉴스1]

선수가 아닌 평창올림픽 홍보대사로 올림픽을 경험하고 있는 김연아는 “선수가 아닌 한 국민으로 올림픽을 보니 선수들과는 달리 빨리 지나간 듯한 느낌이 든다”며 “큰 사건ㆍ사고 없이 마무리된 것 같다”고 올림픽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선수들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고 최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올림픽이었으면 했다”며 “그런 데 있어서는 큰 이슈가 없었던 것 같아 다행”이라고 홍보대사 다운 말솜씨도 보였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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