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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방한에 총공세 나선 보수진영, 與 "이중 잣대"

중앙일보 2018.02.23 18:01
 김영철 북한 노동당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한에 대한 보수진영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23일 "2010년 천안함 폭침의 주범인 김영철이 대한민국 땅을 밟아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한국당은 "죽어도 막겠다"는 등 극한 표현을 써가며 공세를 폈다.
 

한국당 "국민적 저항에도 김영철 오면 체포해야"
민주당 "2014년에 만난 김영철은 왜 체포 안했나"
운영위, 김영춘 관련 긴급 현안질의 놓고 공방 끝 파행
쟁점되는 2014년 남북 군사회담…무슨 일 있었나
홍준표ㆍ박주선과 유승민, 각각 천안함 용사 추모

한국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규탄대회에는 의원 70여명이 참여해 '천안함 유족 능멸하는 대통령은 물러가라',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을 처단하라', '주사파 정권 자폭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또 오후엔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도 열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규탄대회에서 “김영철은 북한 대남 정찰총국 책임자로서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목함지뢰 도발을 주도한 극악무도한 자”라며 “국민적 저항에도 불구하고 김영철이 방한한다면 대한민국 군인들은 그를 체포하기 위해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영철을 "이런 쳐 죽일 작자"라고도 했다. 
 
자유한국당은 김성태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북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평창올림픽 폐막식 참가 반대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자유한국당은 김성태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북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평창올림픽 폐막식 참가 반대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김무성 의원도 “이제 드디어 문재인 정권의 실체가 드러났다”며 “만약 천안함 폭침 주범인 김영철이 대한민국 땅을 밟고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과 악수한다면 문재인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표도 페이스북에 “김여정 방한에 이어 김영철 방한은 평양올림픽의 마지막 수순으로 보인다”며 “친북 주사파 정권의 최종목표는 연방제 통일인가”라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충남 천안 태조산 공원에 있는 천안함 추모비를 참배했다. 
 
 한국당은 김영철이 방한하는 길목을 지켜 육탄 저지하는 방안도 검토하는가하면 26일에는 서울 도심에서 규탄집회를 추진 중이다. 한국당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일방적으로 소집해 김영철의 방한을 맹비난하기도 했다. 오후에는 2시간동안 의원총회를 연 후 "'김영철 방한저지 투쟁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키고 구체적인 방한 저지 계획 마련하기로 했다(김 원내대표)"는 결론을 발표했다. 비공개 의총에선 서훈 국정원장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제출하자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대표(가운데)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바른미래당 유승민(오른쪽), 박주선 공동대표의 예방을 받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대표(가운데)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바른미래당 유승민(오른쪽), 박주선 공동대표의 예방을 받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영철 방한에 분명히 반대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영철을 만나는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정부는 김영철 방한 허용 방침을 당장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가세했다. 박주선 공동대표 역시 "김영철을 천안함 폭침의 주범으로 국민은 판단하고 있다. 지금 김영철에 대한 국민의 분노 표출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며 "정부는 '왜 하필 김영철이냐'고 북한에 대표단 교체를 요구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두 대표는 25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 천안함 용사들의 묘소를 참배하고 그 중 한명인 고 민평기 상사의 모친을 면담할 예정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보수 정당의 이중성’을 문제 삼으며 방어전을 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2014년 10월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군사회담 북측 수석대표로 김영철이 참석한 점을 거론하며 “당시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은 논평에서 ‘남북간 복잡한 문제를 풀기 위해 대화부터 시작해야 한다. 매우 기쁘고 바람직하다’고 했었다”며 “2014년의 김영철과, 2018년의 김영철은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인지 해명부터 하라”고 언성을 높였다.박범계 민주당 의원도 “왜 박근혜 정부는 그때 김영철을 체포, xx하지 않았느냐”며 '이중 잣대'라고 비판했다.
 
이에 홍지만 한국당 대변인은 “‘2014년 김영철’은 군사회담의 당사자이고, ‘2018년 김영철’은 세계인의 평화축제 평창올림픽에 오겠다는 당자사”라며 “천안함 폭침의 ‘살인전범’ 김영철이 완장차고 군사회담에 나오는 것과, 꽃다발 받으면서 잔치집에 오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고 맞받았다.  
 
김성태 운영위원장(오른쪽)과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이 23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방남과 관련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의 출석 문제로 설전을 벌이고 있다 . 임현동 기자

김성태 운영위원장(오른쪽)과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이 23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방남과 관련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의 출석 문제로 설전을 벌이고 있다 . 임현동 기자

  
한편 대한애국당은 24일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 '태극기 집회'를 연 후 김정은·김영철 사진과 인공기 화형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2014년에 무슨 일이=김영철은 2014년 10월 15일 남북 군사당국자 접촉 수석대표로 판문점 우리 측 지역인 통일의집을 방문했다. 당시 직함은 북한 군 정찰총국장 겸 국방위원회 서기실 책임참사였다. 이 군사회담은 같은 달 서해상에서 남북 함정 간에 발생했던 교전 사태를 수습하는 차원에서 열렸다.  
 
이 회담 직전인 같은 달 4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황병서 당시 북한 군 총정치국장 등을 깜짝 방한시켰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김영철이 회담 수석대표인 만큼 북한의 천안함 관련 입장 표명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15일 남북 군사 당국은 상호 입장 차만 확인하고 결렬됐다. 북한은 5·24 조치를 우리 측이 먼저 해제할 것을 요구했고 우리측은 북한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에 대해 북한이 책임이 있으며, 이에 대해 책임있는 조치를 해야 5·24 조치를 해제할 수 있다고 맞섰다. 
김경희ㆍ김준영ㆍ하준호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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