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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7위' 최다빈 "엄마가 '수고했다'고..."

중앙일보 2018.02.23 14:50
"엄마가 '수고했다'고 말할 거예요."
 
'피겨 공주' 최다빈(18·수리고)이 '피겨 여왕' 김연아(은퇴) 이후 한국 선수의 올림픽 여자 싱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최다빈의 깔끔한 연기. 점프 과제를 모두 성공했다. [연합뉴스]

최다빈의 깔끔한 연기. 점프 과제를 모두 성공했다. [연합뉴스]

최다빈은 23일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8.74점, 예술점수(PCS) 62.75점을 합쳐 131.49점을 받아 개인 최고점을 기록했다. 종전 프리 개인 최고점은 128.45점이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도 개인 최고점(67.77점)을 썼던 최다빈은 프리 점수를 더해 총 199.26점을 받아 7위에 올랐다. 이는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김연아를 제외한 한국 선수의 올림픽 여자 싱글 최고 성적이다. 
 
최다빈은 첫 점프에서 흔들렸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첫 점프의 착지가 불안해 트리플 토루프를 붙이지 못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플랜B를 가동했다. 
 
트리플 플립 등 나머지 점프 과제를 차례차례 클린으로 처리한 최다빈은 앞에 못 뛴 트리플 토루프까지 나중에 트리플 살코 뒤에 더블 토루프로 붙여 뛰며 실수를 만회했다. 이후에는 빈틈이 보이지 않았다. 연기를 마친 최다빈은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흘렸고 관중은 최다빈의 이름을 연호했다.
 
중간 1위에 올라서며 그린룸(경기가 끝나기 전까지 1~3위가 앉아있는 공간) 세 자리 중 가운데에 앉아 있었다. 마지막 그룹이 연기에 들어가 순위가 점점 내려가면서 최다빈은 그린룸을 빠져나왔다. 최다빈은 "그린룸에 앉아있는 것이 정말 행복했다"며 "초반에 실수가 나왔지만 남은 연기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최다빈은 최근 힘든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6월 암 투병 중이던 어머니 김정숙 씨가 별세한 것이다. 최다빈은 평소 “나의 멘토는 엄마”라고 할 정도였다. 평창올림픽 무대도 꼭 엄마와 함께 갈 거라 믿었다. 그런 엄마가 떠난 후 최다빈의 마음은 텅 비었다. 

 
하지만 생애 첫 올림픽에서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 그는 "엄마가 옆에 계셨다면 분명 '수고했다'고 말해주셨을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강릉=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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