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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영철 긴급체포하라”…보수 변호사단체, 살인혐의 고발

중앙일보 2018.02.23 13:06
 
보수 성향을 띠는 한 변호사 단체가 오는 25일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는 김영철(72·사진)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군부 출신의 김영철 부위원장은 2010년 발생한 천안함 폭침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국군 장병 46명 살인 혐의"
보수 성향 단체, 고발장 제출
한국당도 청와대 항의방문
이방카 수행단에 '한반도 전문가' 참여


 
23일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한변)은 김 부위원장을 살인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한변은 “한미 양국이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의 배후로 당시 북한 정찰총국장이었던 김 부위원장을 지목했다”며 “그가 방남할 경우 살인 혐의로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발장에는 “김 부위원장은 천안함 폭침 당시 정찰총국장으로 국군장병 46병을 살해한 혐의가 있다”고 적었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당 통일전선부장을 맡고 있다. 2015년 말 교통사고로 사망한 김양건의 후임이다. 대남 온건파로 분류됐던 전임자 김양건과 달리 대남 강경파로 분류된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위원장의 최측근으로 평가받는다.  
 
한변 사무총장인 우인식 변호사는 “피고발인이 2박 3일의 짧은 일정이지만 공권력이 미치는 대한민국 영내에 들어올 것이 예정된다”며 “북한 귀환이 예상되므로 본 고발을 통해 긴급체포의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말했다. 2013년 북한 인권 개선, 통일을 목적으로 출범한 한변은 서울동부지검장을 지낸 석동현(58ㆍ사법연수원 15기) 변호사가 공동대표로 참여해 있다. 이용우 전 대법관과 천기흥 전 대한변협회장, 김승규 전 법무부 장관, 김종빈 전 검찰총장도 발기인으로 동참했다.
 
통일부는 지난 22일 "북한이 평창 겨울올림픽 폐막식에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25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파견하겠다며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3년 3월 김정은 위원장과 당시 김영철 정찰총국장(원 안)이 연평도 포격 부대를 시찰가는 모습. [연합뉴스]

통일부는 지난 22일 "북한이 평창 겨울올림픽 폐막식에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25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파견하겠다며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3년 3월 김정은 위원장과 당시 김영철 정찰총국장(원 안)이 연평도 포격 부대를 시찰가는 모습. [연합뉴스]

 
보수 계열 정당ㆍ시민단체는 김영철의 방남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23일 “죽어도 막겠다”는 표현을 동원하며 총공세를 펼쳤다. 이날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규탄대회를 하고 청와대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청와대 항의방문에는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의원 약 70명이 참석했다.
 
이번 평창올림픽 폐막식에는 김영철과 회동한 바 있는 앨리슨 후커 미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문제 담당관이 미국 대표단으로 뒤늦게 합류했다. 후커 담당관은 이방카 트럼프 미 백악관 선임고문과 일정을 함께 한다. 앞서 북미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전후로 접촉을 타진했었으나 북한의 일방적 취소로 만남이 불발됐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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