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中, 베이징-뉴욕 2시간만에 가는 극초음속 비행기 개발 중”

중앙일보 2018.02.23 02:01
중국 연구진이 개발 중인 극초음속 비행기. [SCMP 캡처]

중국 연구진이 개발 중인 극초음속 비행기. [SCMP 캡처]

 
중국 연구진이 수도인 베이징에서 미국 뉴욕까지 2시간만에 날아갈 수 있는 극초음속 비행기를 개발 중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SCMP “중국 연구진, 시속 6000㎞ 비행체 개발 중”
1차 세계대전 당시 쌍엽기와 모양 흡사…당장 현실화 어려워

SCMP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역학연구소 산하 고온기체동역학 국가중점실험실 소속 추이카이 연구팀은 최근 중국 학술지에 관련 연구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진은 음속(音速)의 5배 속도(마하 5)인 시속 6000㎞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는 극초음속 비행기를 개발하고 있다. 음속은 초속 343m, 시속 1235㎞ 가량의 속도를 낸다. 일반적으로 음속을 넘으면 ‘초음속’, 마하 5를 넘으면 ‘극초음속’으로 부른다.
 
연구진은 “극초음속으로 비행하면 베이징에서 뉴욕까지 약 2시간이면 이동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1만1000㎞에 달하는 거리로, 일반 여객기를 타면 약 14시간이 걸린다.
 
연구진은 최근엔 실험에도 성공했다. 인공 바람을 일으키는 풍동(風洞·wind tunnel) 속에서 극초음속 비행기의 ‘축소 모델’의 비행을 테스트해본 것. 이 비행기는 음속보다 7배 빠른 시속 8600㎞ 이상 속도의 비행에 성공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된 쌍엽기. [로이터=연합뉴스]

1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된 쌍엽기. [로이터=연합뉴스]

 
연구진의 극초음속 비행기는 날개가 위아래로 두쌍씩 달려 쌍엽기(雙葉機)와 흡사하다. 특히 하단의 양 날개가 팔을 벌린 것처럼 앞을 향해 있고, 상단의 날개는 기체 뒤쪽에 달려 있다. 모습이 알파벳 ‘I’와 비슷해 아이 플레인(I-plane)이라고 불린다. 또 1차 세계대전 당시 쓰인 쌍엽기와도 모양이 흡사하다고 SCMP는 전했다. 
 
연구진은 “이중 날개 구조 덕분에 (극초음속으로) 발생하는 기체 흔들림 및 저항이 줄어들 것”이라며 “삼각 날개를 갖춘 기존의 유선형 초음속 비행기에 비해 더 많은 화물을 실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직은 사람이 탑승할 수 있는 극초음속 비행기가 개발되지 않았다.
 
또 연구진은 “아이 플레인이 민간 비행기와 크기가 비슷하다고 가정한다면, 수용 가능한 무게는 민간기의 25% 수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SCMP는 “일례로 보잉737 여객기는 탑승객 200명, 혹은 화물 20t을 한번에 실을 수 있다. 비슷한 크기인 극초음속 비행기는 탑승객 50명, 혹은 화물 5t을 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런 극초음속 비행기의 상용화는 당장은 어려워 보인다. SCMP는 지난 1976년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를 사례로 들었다. 음속 두 배 가량의 속도(시속 2000㎞ 이상)을 내며 120명 이상의 승객을 태웠지만 높은 비용 때문에 끝내 운항을 중단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중국 뿐 아니라 미국·러시아 등 주요국은 이런 극초음속 비행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