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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길영의 빅 데이터, 세상을 읽다] 다시 만나요

중앙일보 2018.02.23 01:52 종합 28면 지면보기
송길영 Mind Miner

송길영 Mind Miner

역사가 오래된 보험회사에서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왔습니다. 2011년, 2015년에 이어 세 번째로 같은 강당에서 반가운 얼굴들을 마주했습니다. “빅 데이터”라는 말이 채 알려지기 전부터 데이터의 중요성에 대해 고민했던 기업입니다.
 
7년 전 처음 강연에서는 엄청난 데이터가 생겨날 것이고 그것이 어떤 선물을 우리에게 줄 수 있을까 하는 상상을 나누었습니다. 4년이 흐른 후엔 누구나 가지게 된 스마트 폰 속 모바일 서비스들이 일상에 녹아들며 자연스레 쌓이는 데이터를 쓸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였지요. 그 후 다시 또 3년이 지나 그 사이 쌓인 데이터를 먹고 자란 인공지능이 어떻게 세상을 바꿀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해 공유했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1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나 다시 만난 몇 분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여전히 같은 자리에서 늘 자신의 몫을 다하는 분들을 만나 그간 궁리하여 발견한 새로운 이야기를 전하는 일은 언제나 흥미롭습니다.
 
빅데이터

빅데이터

지난 7년의 시절을 논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예전에는 새로운 기회로 즐겁기만 했던 대화가 자동화의 물결 속 지금의 일자리가 계속될 것 같지만은 않다는 불안한 대화로 바뀌었다는 사실입니다.
 
예전만 해도 보험회사의 가장 큰 적은 사무실 출입관리를 자동화한 보안회사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었습니다. 사무실에 불쑥 찾아오던 적극적인 보험 설계사의 이야기는 자동화와 더불어 어느덧 옛이야기가 되어 버렸지요.
 
이제는 사람을 만나는 감정적인 부담을 덜기 위해 챗봇을 기반으로 한 상담 서비스를 고민합니다. 지능화된 검색과 추천은 설계사의 전문성을 대신해 줄지도 모릅니다. 보험 계약시 계약자가 작성한 청약서상의 고지의무나 건강진단 등으로 계약의 인수 여부를 판단하는 심사 과정인 언더라이팅(underwriting)을 인공지능으로 자동화한 일본 보험 회사의 이야기는 이미 널리 알려졌습니다.
 
과거의 일을 그저 열심히 하는 것으로 우리 모두 같은 자리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을 느낍니다. 저도 그분들도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가길 바랍니다. 다시 7년 후, 그리고 14년이 흘러도 여전히 반가운 만남이 계속되기를 바라고, 또 바랍니다.
 
송길영 Mind Mi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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