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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를 움직이는 이방카 … 미 언론 “실질적 영부인”

중앙일보 2018.02.23 01:29 종합 4면 지면보기
평창 겨울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위해 23일 방한하는 이방카 트럼프(37)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딸로 백악관 선임고문을 맡고 있다. 단순한 ‘퍼스트 도터’가 아니라 트럼프 정부의 여러 정책에 관여할 수 있는 힘을 지닌 실권자다.
 

백악관 선임고문 맡은 맏딸
아베·메르켈도 국빈급 환대

이방카는 아버지의 대통령 당선 이전에도 패션모델과 사업가로 이름을 알린 ‘셀럽’이었다. 그러다 2016년 대선 기간에 아버지의 선거운동을 적극적으로 도우면서 존재감을 키웠다. 미 언론들은 “실질적 영부인은 이방카로, 역대 가장 영향력 있는 퍼스트 레이디가 될 것”(워싱턴포스트)이란 보도를 쏟아냈다.
 
대통령 취임 이후엔 그의 외모와 패션, 발언이 하나하나 대중의 관심사가 됐다. 심지어 ‘미국 여성들이 가장 닮고 싶은 얼굴’로 뽑히기도 했다. ‘이방카 열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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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에서는 이방카에 대한 비판 여론 또한 만만치 않다. 대통령의 가족이 백악관의 주요 직책을 맡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비판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으며, 그가 트럼프에 실질적으로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이방카는 트럼프가 신뢰하는 최측근 인사라는 점에서 영향력이 남다르다. 이 때문에 각국 정부도 이방카에게 상당한 공을 들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가 껄끄러운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지난해 4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여성경제정상회의(W20)에 이방카를 초대했을 정도다. 중국에서도 이방카의 인기는 굉장히 높은 편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이방카가 일본을 방문했을 당시 아베 신조 총리의 환대는 ‘지나치다’는 비아냥을 받을 정도로 극진했다. 아베 총리는 이방카와 고급 료칸에서 만찬을 함께하기 위해 료칸 현관에서 10분 전부터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고, 식사를 마친 뒤에는 나흘이나 지난 이방카의 생일을 축하한다며 꽃다발과 선물을 안겼다.
 
아베 정부는 또 이방카가 주도하는 여성기업가지원기금에 5000만 달러(약 570억원)를 기부하기도 했다. 이방카를 사로잡는 것이 곧 트럼프를 움직이는 힘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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