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베이징 가즈아~” 민유라·겜린 펀드 6만달러 넘었다

중앙일보 2018.02.23 00:52 종합 17면 지면보기
아이스댄스 대표팀 민유라와 알렉산더 겜린이 2022년 베이징 올림픽 출전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만든 온라인 모금 사이트. [민겜린코리아 애슬릿펀드 캡처]

아이스댄스 대표팀 민유라와 알렉산더 겜린이 2022년 베이징 올림픽 출전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만든 온라인 모금 사이트. [민겜린코리아 애슬릿펀드 캡처]

평창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에서 한국 대표팀으로 출전한 민유라(23)와 알렉산더 겜린(25)을 후원하겠다는 팬들이 늘고 있다.
 

한 해 20만달러 드는 훈련비용
공식 스폰서 없어 스스로 조달

올림픽 기간 중 팬들 후원 늘어
목표액 10만 달러로 다시 높여
겜린 “한국인 사랑 느끼며 감동”

두 사람은 2016년 12월 ‘민 겜린 코리아 애슬릿 펀드(Min Gamelin Korea Athlete Fund)’라는 명칭으로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 계정(www.gofundme.com/mingamelinkorea)을 만들어 후원을 받고 있다. 처음엔 5만 달러를 목표로 모금을 시작했다. 올림픽 기간 5만 달러를 넘어서자 목표액은 10만 달러로 다시 높아졌다. 22일 오후 10시 현재 6만 5000달러 이상 돈이 모였다.
 
모금 활동과 관련해 겜린은 “꽤 오래전에 시작한 일인데 이렇게 관심을 보여줘 정말 감사하다. 이번 올림픽을 치르며 한국인의 사랑을 느끼며 감동받았다.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까지 뛰고 한국 피겨 아이스댄스를 위한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민유라와 겜린은 4년 뒤 베이징올림픽을 미리 준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바로 훈련 비용 때문이다. 매년 20만 달러(약 2억2000만원)에 가까운 비용이 들어가는데, 아직 공식 스폰서나 매니지먼트사가 없어 민유라-겜린 조는 대부분의 비용을 스스로 마련해야 했다. 고민 끝에 이들은 미리 고펀드미에 계정을 열고 지원금을 모으고 있다.
 
민유라는 199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난 재미동포다. 싱글로 활동하다 2011년 아이스댄스로 전향했다. 평창 올림픽 무대에 오르기 위해서다. 하지만 민유라의 파트너가 되겠다는 선수가 없었다. 고심 끝에 외국인 파트너로 눈을 돌렸다. 이고르 오게이(우즈베키스탄), 티모시 콜레토(미국)와 호흡을 맞췄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그때 만난 게 겜린이다. 2005년부터 쌍둥이 여동생 대니얼과 함께 아이스댄스 선수로 활동했던 겜린도 대니얼이 은퇴한 뒤 새 파트너를 찾던 중이었다. 두 선수 모두 이고르 시필반트(러시아) 코치의 지도를 받았던 터라 서로 알고 지낸 사이였다. 두 사람은 결국 힘을 합쳐 평창에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주관하는 세계선수권 등 국제대회의 아이스댄스는 서로 국적이 달라도 출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올림픽은 국적이 같아야만 나갈 수 있다. 미국과 한국, 이중 국적이던 민유라는 올림픽 도전을 위해 한국 국적을 선택했다. 하지만 미국 보스턴 태생인 겜린은 엄연한 미국인이다. 겜린은 올림픽의 꿈을 위해 한국인으로 귀화를 선택했다. 그는 지난해 7월 법무부의 특별귀화 허가를 받아 한국인이 됐다.
 
민유라는 올림픽 개막을 전후해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7일 강릉선수촌 입촌식에서 ‘쾌지나 칭칭 나네’가 흘러나오자 갑자기 뛰어나와 춤을 추며 눈길을 모았다. 그는 단체전에서 동료가 경기할 땐 오륜 안경까지 쓰고 응원했다. 11일 피겨 단체전 아이스댄스 쇼트댄스 경기 도중에는 유니폼 상의 끈이 풀어지는 아찔한 사건이 일어났다. 프랑스 아이스댄스 선수 가브리엘라 파파다키스의 노출 사고 전까지 화제의 장면으로 꼽힌다. 민유라-겜린 조는 2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프리댄스에 한복 유니폼을 입고 나왔다. 결선 진출 20개 팀 중 18위에 머물렀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