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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원 "이윤택 극단서 쫓겨난 후 연극 못 해"…과거 발언 화제

중앙일보 2018.02.20 14:46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명륜동 극장 30스튜디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명륜동 극장 30스튜디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연극연출가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의 성폭력 사건으로 그가 이끌던 연희단거리패가 해체하고 밀양연극촌이 문을 닫는 가운데 연희단거리패 출신 배우들의 과거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배우 곽도원은 지난 2012년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연희단거리패에 입단 후 연극을 하다 영화배우가 된 계기를 말한 바 있다.  
 
곽도원은 “‘밀양연극촌 한 달 워크숍. 경험자 50만원, 미경험자 70만원’이라는 신문 광고를 보고 밀양으로 내려갔다가 7년을 지냈다”고 말했다.  
 
배우 곽도원. [사진 일간스포츠]

배우 곽도원. [사진 일간스포츠]

‘연희단 거리패’는 연극 사관학교로 통한다는 질문에 그는 “거기도 연극 찍어내는 공장이더라. 하루에 대본 세 개를 소화해야 했다”며 “연극을 이렇게 해서 되겠냐고 불평하는 사람도 많았는데 투덜대지 않았다. 한 작품이라도 더 할 수 있으니까”라고 답했다.  
 
곽도원은 연극을 그만두게 된 계기로 “선배들 말을 안 듣는다고 극단에서 쫓겨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윤택 대표는 대한민국 연극계에선 가장 높은 분이고 내가 어느 극단에서 연극을 해도, ‘저놈은 잘라’ 하면 잘리는 정도의 파워를 가진 분”이라며 “그러니 이제 연극도 못하게 된 거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후 술만 먹고 신세 한탄을 하니 여자친구도 떠났다”며 “여자친구에게 복수하고 나를 연기 못하게 한 이윤택 대표에게 떳떳하게 나서기 위해 영화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연희단거리패 출신 배우 오달수는 그가 다시는 연출을 맡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일화에 대해 소개한 바 있다.  
 
배우 오달수. [중앙포토]

배우 오달수. [중앙포토]

오달수는 지난 2015년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연희단거리패 시절 단원들 훈련용으로 만든 작품 연출을 딱 한 번 맡았을 때 단원들로부터 왕따를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주 가던 술집 구석방에서 단원들이 오달수 몰래 신발까지 숨겨놓고 술을 마셨다”며 “아무도 없는 줄 알고 그냥 가려던 오달수가 이상한 느낌에 방문을 열었고, 숨죽이던 단원들과 마주쳤다. 다시는 연출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19일 이윤택 전 감독이 “법적 책임을 포함해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며 피해자들에게 사과했지만, 폭로는 이어지고 있다.  
 
이 전 감독이 성폭행은 부인하자 배우 김지현은 “성폭행을 당한 후 임신하고 조용히 낙태했다. 낙태 사실을 안 선생님께선 제게 200만원을 건넨 후 다시 성폭행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연극협회 등 연극계 단체들은 이 전 감독에 대해 퇴출 조치를 내리고 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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