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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으로 1대 1 과외 … 모든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

중앙일보 2018.02.20 00:02 경제 2면 지면보기
티모시 유.

티모시 유.

1대 1 과외는 너무 고비용이다. 학생에게도 선생님에게도. 서로 부담없는 과외는 불가능할까.
 

홍콩 스타트업 티모시 유 대표
등록된 과외 선생님만 7만여 명
한 달 60달러로 24시간 이용 가능

2013년 스냅애스크의 출발은 이런 질문에서 시작했다. 당시 홍콩대를 갓 졸업한 티모시 유(28·사진) 대표는 친구들과 함께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한 원격 과외 시스템을 개발했다. 시스템은 웹 페이지를 거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으로 진화했다.
 
방식은 이렇다. 학생이 혼자 공부하다 막히면 문제 사진을 찍어 앱에 올린다. 그러면 스냅애스크에서 활동하는 교사 중 누군가가 “도와주겠다”고 나선다. 학생과 교사는 메신저를 주고 받으며 문제를 풀어나간다. 문제 하나를 같이 풀고 나면 수업은 끝. 나라에 따라 한 달에 60~80달러 정도의 사용료를 내면 질문은 24시간 언제라도, 몇 개라도 던질 수 있다.
 
스냅애스크는 지난 연말 기준 싱가포르·대만 등 8개국에서 35만명의 학생의 선택을 받았다. 스냅애스크에 등록된 과외 선생님은 7만명에 달한다. 홍콩에선 중·고등학생의 15% 이상이 스냅애스크를 쓰고 있다.
 
최근 한국 서비스 출시를 위해 방한한 유 대표는 “질문하는 걸 수줍어하는 아시아 학생들이 우리 서비스를 통해 좀더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법을 배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냅애스크의 한국 서비스는 에어비앤비코리아를 이끌었던 이준규 대표가 맡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스냅애스크가 설립된 계기는.
“대학을 다니면서 5년 정도 과외를 했다. 대입 시험을 얼마 안 남겨둔 한 학생이 ‘학원비가 없어서 더 다닐 수가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 연락처를 주며 ‘모르는 게 있으면 왓츠앱이나 페이스북으로 연락하라’고 했다. 바쁘지 않을 때 아이가 보내온 문제를 풀어줬는데, 결국 대학에 갔고 지금도 연락을 하고 지낸다.”
 
반응이 뜨거운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실시간 대응인 것 같다. 학생이 질문을 하면 즉각 답을 해 줄 선생님이 나선다. 교사 수가 300명을 넘어가면 24시간 대응이 가능하다는 걸 발견했다. ”
 
많은 사용자를 모은 비결은.
“교사들이 단순히 문제만 풀어주는 게 아니다. 단계별로 학생들을 코칭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준다. 학생들에게 교사의 질을 평가하게 해서 일정 점수 이하의 교사는 활동하지 못하게 한다.”
 
한국 학생들은 주입식 수업에 익숙하다.
“바로 그 점 때문에 아시아에서 더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현재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획일성이다. 매일 학생들이 어떻게 배우고 성취하는지를 추적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는 모든 학생들을 데이터에 기반해 분석할 수 있다.”
 
그 분석을 어떻게 활용하나.
“(그래픽을 보여주며) 홍콩에선 시범적으로 20곳 학교에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이 어떤 단원을 특히 어려워하는지, 어떤 질문에서 자주 막히는지 등을 분석해준다. ”
 
지식을 배우기보다 창의력을 키우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들 한다. 스냅애스크는 결국 지식을 중시하는 기존의 교육 체제에 한정된 도구가 아닌가.
“나는 지식이 첫 걸음이라고 생각한다. 지식을 실생활에 응용하는 과정에서 창의력이 나온다고 믿는다. 중요한 건 기초부터 시작해서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에서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여름에 500만 달러(53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걸로 알고 있다.
“교육은 세계적인 문제다. 업계 최고의 글로벌 기업이 되고 싶다. 모두에게 맞춤화된 교육을 제공하는 게 스냅애스크의 사명이다.” 
 
임미진 기자 mi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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