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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올림픽 경기 처음 본 이상화 어머니의 참아왔던 한 마디

중앙일보 2018.02.18 23:16
18일 오후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이상화 선수 가족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후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이상화 선수 가족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 딸 수고했어!”


2018 평창올림픽에서 3연속 메달의 위업을 이룬 ‘빙속여제’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인 가족들은 이상화(29ㆍ스포츠토토)의 혼신의 힘을 다한 질주에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가족들은 레이스를 마친 이상화가 눈물을 쏟자 딸의 모습을 보면서 눈물을 참지 못했다. 
 
아버지 이우근씨와 어머니 김인순씨, 오빠 이상준씨 등 이상화의 가족들은 빙속 여자 500m 경기가 열린 18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을 찾아 스타트라인 근처 관중석에서 이상화를 응원했다. 특히 이날 경기는 처음으로 보는 딸의 올림픽 경기였다. 
 
레이스를 펼칠 때는 물론 경기 후에도 그들의 응원은 멈추지 않았다. 가족들은 이상화 첫 100m 기록이 경쟁자 고다이라 나오(일본)보다 훨씬 빠른 10초20을 찍자 손뼉을 치며 환호를 질렀다. 그러나 레이스 중반을 넘어서면서 이상화의 미세한 실수로 속도가 떨어져 2위 기록으로 골인하자 일순간 탄식이 나왔다.
 
오빠 상준씨와 어머니는 흐르는 눈가를 닦으며 링크를 도는 이상화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가족들은 경기장 내 시상식이 열리는 동안에도 내내 눈물을 훔치며 박수를 치다 손 흔들기를 연속했다. 이상화의 어머니는 퇴장하는 이상화를 향해 “우리 딸 수고했어!”라고 소리쳤다.  
18일 오후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이상화 선수 가족들이 이상화 선수가 2위로 경기를 마치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후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이상화 선수 가족들이 이상화 선수가 2위로 경기를 마치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시상식까지 마친 뒤 이상화의 어머니 김인순씨는 “우리 딸이 그동안 참 고생했고,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경기라 부담도 느끼고 힘들어했는데 무척 잘해줬다”며 “고생을 많이 한 것을 생각하면 감격스럽고 눈물이 나온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상화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우리 딸, 지금껏 오느라 너무 고생이 많았어”라며 “그동안 여러 일이 많았는데, 앞으로는 쉬면서 너의 생활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김인순씨는 “하지정맥류는 지난해 수술을 받아서 그나마 나아졌지만 완전하지 않고, 무릎에는 물이 차 있다”며 “그런 몸으로 여지껏 버틴 것만 해도 고맙고 대견하고 안쓰럽다”며 눈물을 닦았다. 그러면서 “이제껏 우리 딸이 고생했으니 이제는 모든 시름을 내려놓고 푹 쉬었으면 좋겠다”며 “딸과 해외여행도 가고, 그동안 못했던 것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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