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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영화와 제 인격 비교 않기를”…후지이 미나 “남녀차별 없었다”

중앙일보 2018.02.18 19:13
베를린 영화제에 초청된 김기덕 감독이 1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하얏트호텔에서 신작에 출연한 후지이 미나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베를린 영화제에 초청된 김기덕 감독이 1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하얏트호텔에서 신작에 출연한 후지이 미나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화감독 김기덕이 ‘여배우 폭행’ 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취재진 앞에서 입을 열었다.
 
김기덕 감독이 17일(현지시간) “저 역시 한 인간으로서 영화가 폭력적이라도 제 삶은 그러하고 싶지 않다”면서 “영화와 비교해 제 인격을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날 베를린 영화제 현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여배우 폭행’ 사건에 대한 질문이 쇄도하자 “이 모든 질문이 고맙고, 애정이 있다고 느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감독은 제67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신작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이 초청돼 배우 이성재와 후지이 미나가 함께 회견에 참석했다.
 
앞서 김 감독은 지난 2013년 개봉한 영화 ‘뫼비우스’ 촬영 중 여배우의 뺨을 때리고 사전 협의 없이 남성 배우의 신체 부위를 만지게 한 혐의로 지난해 고소당했다. 이로인해 최근 김 감독은 폭행 혐의만 인정해 벌금 5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베를린 영화제에 초청된 김기덕 감독이 1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여배우 폭행’ 사건과 관련해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베를린 영화제에 초청된 김기덕 감독이 1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여배우 폭행’ 사건과 관련해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김 감독은 당시 사건에 대해 “많은 스태프가 보는 가운데 연기지도 리허설 과정에서 발생했고, 당시 스태프가 그런 상황에 대한 반대 의견이 없었다”면서 “연기지도 과정에 대해 그분과 해석이 달라 일어난 것으로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법원 판결이 나왔는데 억울하지만 승복한다”면서 “이런 과정을 통해 시스템과 연출 태도를 바꿨고, 많이 반성했다. 4년 전 일이 이렇게 고소 사건으로 된 것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영화를 만들 때 두 가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첫째는 안전으로 그 누구에게도 상처와 고통을 줘서는 안 된다”면서 “두 번째는 존중으로, 영화가 아무리 위대하다고 해도 배우나 말단 스태프를 인격을 모독하거나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 태도로 영화를 만들어 왔는데 그런 사건이 벌어진 것이 유감”이라며 “이번 일이 영화계 전반과 연계되는 것은 원하지 않고, 개인적 사건으로 이해 및 반성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여한 일본 출신 배우 후지이 미나는 “김기덕 감독님과 일하는 것은 매우 즐거웠다”며 “이번 작품은 아마도 많은 사람에게 놀라운 감정을 선사할 것 같다”고 김 감독의 새 영화에 출연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후지이 미나는 “저와 김 감독님은 촬영 전에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상의했다”며 “김기덕 감독님이 남자 배우와 여자 배우를 차별하지 않았다. 우리 모두가 최고의 대우를 받으며 촬영을 마쳤다”고 영화 작업을 했을 당시의 분위기를 전했다.
 
김기덕 감독이 1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배우 이성재, 후지이 미나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덕 감독이 1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배우 이성재, 후지이 미나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감독의 이번 영화는 장근석, 안성기, 이성재, 류승범, 성기윤, 오다기리 죠, 후지이 미나 주연으로, 다양한 연령과 직업군의 사람들이 퇴역한 군함을 타고 여행을 하던 중 미지의 공간에 다다르자 생존을 위해 여러 가지 비극적인 사건들을 일으키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탐욕과 이기심만 남은 공간에서 인간이 보여주는 삶과 죽음에 대처하는 방식을 그리는데 먹고 먹히는 인간의 삶 역시 거대한 자연의 일부라는 이야기를 다룬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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