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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에 좋은 것은 …

중앙선데이 2018.02.18 02:27 571호 19면 지면보기
GM 사장을 지낸 찰스 어윈은 1952년 국방장관 인준 청문회에서 “미국에 좋은 것은 GM에도 좋고, 그 역도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68년이 지난 지금 GM이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들이 디트로이트로 돌아오고 있다”고 반색했다. GM은 이달 말까지 증자 참여 등 지원 여부를 알려달라고 한국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다음달 글로벌 신차 생산지를 배분하기 전까지 만족할 만한 답이 나오지 않으면 부평 1·2공장 통폐합이나 창원공장 폐쇄 등의 추가조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장이 사라지면 지역경제는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정부는 중장기 경영 개선 계획과 시설투자 등을 지원 조건으로 내세웠지만 GM은 답이 없다. 애초에 한국GM 지분의 17%를 보유한 2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이 지경이 되도록 놔뒀다는 것부터가 문제다. 2008년 이후 산은이 파견한 이사 18명 중 9명이 산은, 6명이 공무원 출신이니 사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겠나. 이제라도 정부는 냉정하게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 눈앞의 일자리와 지역경제만 살피다가는 제2, 제3의 GM 사태가 이어질 것이다.

 
 
[Devil’s Advocate] 악마의 대변인. 가톨릭에서 성인으로 추대하려는 인물의 행적과 품성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을 내는 역할을 맡은 사람을 말한다. 논리학이나 정치학에서는 논의의 활성화와 집단사고 문제의 해결을 위해 일부러 반대 입장을 취하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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