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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금 사냥에 실패한 '스키여제', 다음 목표는 주 종목 활강

중앙일보 2018.02.17 13:58
미국의 '스키여제' 린지 본이 17일 정선 알파인센터에서 열린 알파인 스키 여자 수퍼대회전 경기를 끝낸 뒤 아쉬워하는 모습. [AP=연합뉴스]

미국의 '스키여제' 린지 본이 17일 정선 알파인센터에서 열린 알파인 스키 여자 수퍼대회전 경기를 끝낸 뒤 아쉬워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스키 여제' 린지 본(34·미국)이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첫 금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할아버지(도널드 킬도·지난해 11월 타계)를 위해 금메달을 따겠다"던 약속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본은 17일 정선 알파인센터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수퍼대회전 경기에서 1분21초49를 기록했다. 출전 선수 45명 가운데 공동 6위에 머물렀다. 에스터 레데츠카(23·체코)가 1분21초11로 금메달을 차지했고, 안나 바이스(29·오스트리아)가 100분의 1초 차인 1분21초12로 은메달을 땄다. 수퍼대회전에서 100분의 1초 차는 거리로 환산하면 불과 25㎝ 차다.
 
17일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수퍼대회전에서 우승한 체코의 에스더 레데츠카가 활짝 웃고 있다. [EPA=연합뉴스]

17일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수퍼대회전에서 우승한 체코의 에스더 레데츠카가 활짝 웃고 있다. [EPA=연합뉴스]

 
우승한 레데츠카는 평창올림픽에서 알파인 스키 외에 스노보드에도 출전하는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역대 겨울올림픽 출전 선수 중 한 대회에서 스키와 스노보드에 모두 도전하는 건 레데츠카가 처음이다. 레데츠카는 이번 대회에서 알파인 스키 네 종목(대회전, 수퍼대회전, 활강, 복합)과 스노보드 평행 대회전 등 다섯 종목에 출전한다.
 
1번 주자로 나선 본의 출발은 괜찮았다. 출발 직후 제대로 가속하면서 속도를 끌어올렸다. 중간 지점을 지나면서 속도가 떨어졌다. 피니시 라인에 접근하면서 속도를 다시 끌어올렸지만, '여제'의 위엄을 제대로 보여주기엔 부족했다. 첫 주자라서 차지했던 선두 자리에서도 다음다음 주자가 끝났을 때 내려와야 했다. 3번 주자인 조한나 쉬나프(34·이탈리아)가 본보다 0초21 빠른 1분21초27을 기록했다. 7번 주자인 티나 바이라더(29·리히텐슈타인, 1분21초22)가 경기를 마쳤을 때는 메달권 밖으로 밀려났다.
 
17일 강원도 정선 알파인경기장에서 열린 2018평창 겨울올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슈퍼대회전 경기에서 미국 린지 본이 슬로프를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강원도 정선 알파인경기장에서 열린 2018평창 겨울올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슈퍼대회전 경기에서 미국 린지 본이 슬로프를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본은 올림픽 첫 참가였던 2002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선 수퍼대회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이 종목 첫 도전은 2006 토리노 올림픽이었는데 7위를 했고,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땄다. 4년 전 소치올림픽은 무릎 부상 때문에 출전하지 않았다. 본의 2017~18시즌 월드컵 수퍼대회전 랭킹은 10위다.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활짝 웃고 있는 린지 본. [AP=연합뉴스]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활짝 웃고 있는 린지 본. [AP=연합뉴스]

 
본은 21일 주 종목인 활강에서 금메달에 재도전한다. 이 종목은 본이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종목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도 세 차례나 우승했던 종목이다. 이번 시즌 월드컵 활강에서 가장 많이 우승한 선수다. 본은 평창올림픽에서 수퍼대회전과 활강, 복합 등 세 종목에 출전한다.
 
한편, 이날 경기는 당초 오전 11시 시작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이날 새벽부터 경기장에 강풍이 불었다. 국제스키연맹(FIS)은 경기 시작 4시간 전 "(출발지점인) 정상 부근의 강한 바람 때문에 경기를 한 시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출발지점에는 이날 오전 초속 5m의 바람이 불었다. 정선 알파인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던 경기들은 강풍 탓에 줄줄이 연기됐다. 연기된 경기 시작 시각이 다가오면서 바람이 잦아들었고 다행히 경기가 열릴 수 있었다.
 
정선=장혜수 기자 hsch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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