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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이 전시는 꼭 봐야 해!

중앙일보 2018.02.17 07:00
설 연휴를 마무리하는 주말이다. 가족·친지들과 함께 보낸 시간을 뒤로하고 차분히 휴식을 취하며 새로운 시작을 준비할 때다. 날씨는 아직 쌀쌀하지만, 그렇다고 집에만 틀어 박혀 보내기에도 아쉽다. 이럴 때 전시 나들이는 어떨까? 이번 주말에 놓치기 아까운 전시를 골라봤다. 자, 이제 마음 설레는 외출을 준비해보자!
 

삼청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국제갤러리
잠실 롯데뮤지엄 개관전시 '댄 플래빈:위대한 빛'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아시아3국 호랑이 그림전

 '소나무 아래 호랑이'(松下猛虎圖), 김홍도金弘道(1745~1806년경), 조선, 18세기, 비단에 먹과 옅은 색, 90.3×43.8cm,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소나무 아래 호랑이'(松下猛虎圖), 김홍도金弘道(1745~1806년경), 조선, 18세기, 비단에 먹과 옅은 색, 90.3×43.8cm,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 '동아시아의 호랑이 미술-한국·일본·중국'
 
호랑이는 한국과 일본, 중국에서 수호신, 군자(君子), 전쟁과 무용(武勇)을 상징하고 귀신을 물리는 벽사(辟邪)의 의미로 똑같이 등장한 동물로 꼽힌다. 이번 전시에선 삼국의 호랑이 그림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작은 삼국의 고대부터 근현대의 미술에 이르기까지 원시 신앙과 도교, 불교 관련 호랑이 작품 등 회화 38건, 공예 58건, 조각 5건, 직물 4건 등 총 145점.    
 
이번 전시에서 특히 주목할 것은 국내 호랑이 그림 중 명품으로 꼽히는 김홍도(1745~1806?)의 '송하맹호도'(松下猛虎圖)와 '죽하맹호도'(竹下猛虎圖). 작자 미상의 18세기 '맹호도' (猛虎圖) 와 함께 조선 후기의 중요한 맹호도로 꼽힌다. 3월 18일까지. 
 
 
국제갤러리, 바이런 킴 '스카이' (Sky)
바이런 킴 '일요일 회화' 중. 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바이런 킴은 지난 17년간 매주 일요일 하늘을 화폭에 담아왔다. [사진 국제갤러리]

바이런 킴 '일요일 회화' 중. 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바이런 킴은 지난 17년간 매주 일요일 하늘을 화폭에 담아왔다. [사진 국제갤러리]

 
누군가는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쓴다고 했지만,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작가 바이런 킴(57)은 하늘을 캔버스에 일기를 썼다. 정확히 말하면, 일기라기보다는 그날의 감상이나 소회를 풀어놓은 것. 그리고 그 하늘을 한 변의 길이가 35.5㎝인 정사각형 캔버스에 옮겼다. 2001년부터 17년 동안 해온 일이다. 그림 제목은 '일요일 회화'(Sunday Paintings)다. 지금 국제갤러리에선 그가 일요일마다 그려온 그림 48편을 만날 수 있다. 수많은 그림 중 한국이나 여행과 관련된 작품만 고른 것이다. 화폭에 담긴 어떤 날은 구름이 스치고, 어떤 날은 회색빛이다. '맑음'도 천차만별이다. 전시장에 걸린 '하늘'을 보면 우리가 매일 만나는 하루가 얼마나 다채로운지 새삼 깨닫게 된다. 
 
바이런 킴 대형 회화. [ 사진 국제갤러리]

바이런 킴 대형 회화. [ 사진 국제갤러리]

 
2관에 걸린 대형 회화 '무제' '도시의 밤' 연작도 빠뜨리지 말고 꼭 볼 것. '일요일 회화'와는 다른 하늘을 보여준다. 2월 28일까지. 
 
송상희 '세상이 이렇게 종말을 맞이한다 쿵소리 한번 없이 흐느낌으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송상희 '세상이 이렇게 종말을 맞이한다 쿵소리 한번 없이 흐느낌으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송상희 '다시 살아나거라 아가야'
 
이번 주말 삼청동에 나들이를 갔다면 꼭 챙겨야 할 전시 중 하나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가 선정한  '올해의 작가상 2017' 수상자 송상희(47) 작가의 작품을 직접 볼 기회로 일요일인 18일 전시가 막 내린다. 
 
송 작가의 '다시 살아나거라 아가야'는 비극적 설화 '아기장수' 이야기를 바탕으로 종말과 구원, 묵시록적 풍경을 그린 영상 작품. 우크라이나의 대기근, 파산도시인 일본 유바리 시의 텅 빈 풍경, 나치의 인종교배실험프로젝트, 학살의 현장 등이 몽타주 형식으로 펼쳐진다.   
 
또 다른 작품인  '세상이 이렇게 종말을 맞이한다 쿵소리 한번 없이 흐느낌으로'. 시대별, 지역별로 일어난 다양한 공습, 폭격, 폭발의 장면을 연필로 그린 후 델프트블루 타일로 만들었다. 
 
현대사회의 어둡고 슬픈 다양한 사건을 모티브로 인류애에 대해 던지는 근원적인 질문이 묵직하다. 
 
PKM갤러리, '조덕현: 에픽 상하이'   
 
조덕환 '미드나잇 상하이 1'(높이 1m, 폭 1m). 과거 상하이 거리의 네온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사진 PKM갤러리]

조덕환 '미드나잇 상하이 1'(높이 1m, 폭 1m). 과거 상하이 거리의 네온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사진 PKM갤러리]

 
작가 조덕현(61·이화여대 교수)이 독특한 상상력으로 1914년생의 가상 인물 '조덕현'을 설정해 그의 삶을 추적하며 구성한 회화와 영상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작품의 뼈대가 된 이야기의 설정은 '조덕현'이 격동의 현대사를 헤치며 살다가 1995년 서울 변두리 쪽방에서 고독사했다는 것. 이번 전시 '조덕현: 에픽 상하이'는 그의 20대 시절, 즉 그가 중국 상하이에서 보낸 1930년대를 조명한다.  
 
장지에 연필로 그린 '1935'와 '꿈꿈' 등 초대형 회화 작품과 더불어 '미드나이트 상하이 1' 등 채색화, 영상 설치 작품 '에픽 상하이' 등 모두 18점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본관과 별관, 지하 공간 등으로 이어지는 공간에 '올드 상하이' 이야기를 각기 다른 기법의 작품으로 풀어놓은 구성도 흥미롭다.  2월 20일까지.
 
 
 댄 플래빈의 '무제' (자넷과 앨런에게) 1966년 작, 243.8 x 243.8 x 12.7 cm[사진 롯데뮤지엄]

댄 플래빈의 '무제' (자넷과 앨런에게) 1966년 작, 243.8 x 243.8 x 12.7 cm[사진 롯데뮤지엄]

 
롯데뮤지엄, 댄 플래빈 '댄 플래빈:위대한 빛'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7층에 롯데뮤지엄이 문을 열었다. 이곳에 나들이할 계획이 있다면 들러보자. 미니멀리즘 예술의 거장인 댄 플래빈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 공간에 놓인 오브제(형광등)뿐만 아니라 전시 공간을 작품의 일부로 만들어버리는 플래빈의 마법 같은 작품들이다.
 
댄 플래빈은 1963년부터 오직 형광등만을 사용하는 작업에 주력했던 작가. 플래빈은 "빛으로 공간을 해체하고 유희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며 "빛이야말로 열린 예술"이라고 말한 바 있다. 빛과 공간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는 흥미로운 전시다. 
 
전시는 4월 8일까지. 관람료 성인 1만 3000원, 청소년 1만원, 어린이 7000원. 서울 송파구민은 20% 할인.  
 
 
이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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