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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선영의 별별마켓랭킹] 얼굴 바꾸는 앱, 파리 느낌 카메라까지…카메라 앱 순위

중앙일보 2018.02.17 05:00

* 이미지를 누르면 지난 '별별 마켓 랭킹 이건 몇등이니'를 볼 수 있습니다.

<당신은 어떤 카메라 앱을 쓰시나요?>
여러분은 오랜만에 만난 친구 혹은 가족들과 기념으로 사진을 찍으려고 합니다. 다음 보기 중 여러분들은 어디에 해당하시는지 골라보세요.
①스마트폰에 기본으로 내장된 ‘카메라’를 누른 뒤 사진을 찍는다.
②평소에 즐겨 쓰는 카메라 앱을 열어 분위기와 잘 맞는 필터로 촬영한다.  
③움짤ㆍ비디오 앱으로 영상도 찍고 카메라 앱으로 사진도 촬영한다.
④기본 카메라로 빨리 찍은 뒤 이후 여러 앱을 통해 사진을 보정한다.
⑤카메라 앱이고 뭐고 다 귀찮으니 옆 사람에게 “한장 찍어봐”라고 시킨다.
 
저는 보기 중 ②번 정도에 해당하는 사람입니다만 제 주변에는 ③ 혹은 ④에 해당하는 사람들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①이나 ⑤에 해당하시는 분들은 카메라 혹은 사진 찍는 것에 큰 관심이 없는 분이겠지요.  

네이버의 자회사 스노우의 'B612' 앱. [사진 스노우]

네이버의 자회사 스노우의 'B612' 앱. [사진 스노우]

 
스마트폰으로 구동하는 카메라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이 점차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보통 애플ㆍ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단말기 제조사들은 화소 수ㆍ렌즈 등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카메라 자체 성능을 높이는 데 신경을 씁니다. 그러나 이미 눈이 높아질 대로 높아진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에 딸린 기본 카메라 앱으로 찍는 사진에 크게 감흥이 없습니다. 카메라 앱을 만드는 회사들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같은 성능의 카메라로도 어떤 앱을 쓰느냐에 따라서 사진이 완전히 달라지거든요.
 
(여기서 잠깐. 휴대폰에 디지털카메라가 탑재된 것이 언제부터일까요? 삼성전자가 2000년 세계 최초로 휴대폰 ‘애니콜’에 디지털카메라 기능을 내장한 ‘SCH-V200’을 출시했습니다. 해상도는 약 35만 화소였습니다. 최근 인기리에 팔리고 있는 애플 아이폰8+와 아이폰 X은 후면 듀얼 카메라가 1200만 화소, 전면 카메라가 700만 화소입니다. 격세지감이 느껴지네요.)
 
카메라 앱의 출시 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눈 높은 소비자들의 ‘하이엔드 카메라’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 또 하나는 사진과 관련한 여러 재미 요소를 극대화해 카메라를 하나의 장난감으로 만드는 전략입니다.  
 
<무료 앱 순위: 얼굴 바꾸기부터 뮤직비디오 촬영 앱까지>
11일 모바일 앱 시장 분석 업체 앱애니가 매긴 ‘사진’ 관련 앱 다운로드 순위를 통해 어떤 카메라 앱들이 인기 있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참고로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이 방문하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순위를 참고했습니다. 애플 앱스토어 순위와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공짜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카메라 앱 순위에서는 깜찍한 스티커도 붙이고 재미있는 영상까지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카메라 앱들이 약진하고 있습니다. 1, 2, 3위에 오른 앱들이 모두 네이버의 자회사 스노우가 만든 앱이라는 점이 눈에 띄네요.
 
1위 ‘스노우’는 셀 수 없이 다양한 스티커들을 붙이고 여러 필터에 얼굴을 합성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지난 11일 JTBC에서 방송된 ‘효리네 민박2’에서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쓴 ‘얼굴 바꾸기 앱’이 큰 화제가 됐습니다. 두 부부가 앱으로 얼굴을 바꾼 모습이 우스꽝스럽지요? 이들 부부를 찍을 때 윤아가 사용한 앱이 바로 스노우입니다.  
JTBC '효리네 민박2'에서 나온 얼굴 바꾸기는 '스노우' 앱을 사용한 것이다. [JTBC 캡처]

JTBC '효리네 민박2'에서 나온 얼굴 바꾸기는 '스노우' 앱을 사용한 것이다. [JTBC 캡처]

 
방송에서는 스노우의 얼굴 바꾸기 기능 외에도 얼굴에 기발한 분장을 합성한 모습도 나왔습니다. 이 밖에도 나만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친구들과 스노우 앱 안에서 쉽게 공유할 수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여러분들도 다운로드 받아서 한 번 도전해보세요. 아마도 어린 자녀들이 매우 좋아할 겁니다.
 
B612도 예쁜 사진 찍기에 매우 유용한 앱입니다. 10대, 20대 여성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앱이지요. 다양한 ‘뽀샤시’ 필터들이 많은 것이 장점입니다. 예쁜 셀카를 찍고 싶다면 ‘B612’를, 재미있는 사진을 찍고 싶다면 ‘스노우’를 추천합니다.
'푸디'앱은 애당초 음식 사진을 촬영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앱이다. [사진 스노우]

'푸디'앱은 애당초 음식 사진을 촬영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앱이다. [사진 스노우]

 
다운로드 순위 3위에 오른 ‘푸디’ 앱도 추천합니다. 이름에서 아시겠지만 그야말로 음식을 찍는데 최적화된 앱입니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의 흥행으로 음식 사진을 얼마나 맛깔나게 찍는 지도 중요해진 세상이거든요.  
 
혹시 ‘항공샷’이라는 말 아시나요? 비행기에 탄 것처럼 위에서 내려다보면서 찍은 구도의 사진을 이렇게 부릅니다. 맛있는 음식과 세련된 그릇, 수저, 인테리어 소품까지 함께 찍을 때 주로 쓰는 구도입니다. 이 ‘항공샷’을 찍을 때는 푸디 앱을 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밖에도 ‘카카오톡 치즈’, ‘캔디 카메라’ 등도 고정 팬들을 많이 확보한 스테디셀러 앱들입니다. 카메라 앱 용량이 예전보다는 아주 작아졌습니다. 써보고 마음에 안 들면 지울 수 있는 것이 무료 앱들의 장점이잖아요. 일단 한 번 써보시고 마음에 쏙 드는 나만의 카메라 앱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이번 기사를 쓰기 위해서 외국 업체들이 만든 카메라 앱들을 몇 개 시범적으로 써봤습니다. 기능들은 대체로 나쁘지 않은데요, 조잡한 광고가 너무 덕지덕지 붙어 있어서 불편하더라고요. 물론 광고를 보지 않으려면 유료로 구매하면 되는 경우가 많지만요.  
 
<유료 앱 순위:도쿄ㆍ파리ㆍ홍콩 느낌 사진도 만들 수 있어요>
“무료 앱들이 이렇게 넘쳐나는 세상에 카메라 앱을 왜 돈을 주고 사냐”고 물으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돈을 주고 사는 앱들은 대개 돈을 낼만 한 기능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미 무료 카메라 앱들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는 저도 처음에는 주저했는데요, 이모티콘 하나도 2000원씩 하는 세상에 1200원~1600원 정도 하는 카메라 앱은 한 번 사볼만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유료 판매 순위에서는 성능 좋은 필름 카메라, 하이엔드 카메라로 찍은듯한 느낌을 주는 섬세한 필터들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마스마스 스튜디오에서 내놓은 '클라우디 필름'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 유료 카메라앱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마스마스 스튜디오]

마스마스 스튜디오에서 내놓은 '클라우디 필름'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 유료 카메라앱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마스마스 스튜디오]

1위, 3위를 차지하고 있는 ‘클라우디 필름’ ‘파리 필름’은 모두 국내 업체 ‘마스마스 스튜디오’에서 내놓은 카메라 필터 앱입니다. ‘7년 동안 사진 필터 앱을 만들어 온 필터 장인이 만든 앱’이라는 홍보 문구가 눈에 띄네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이 앱을 극찬하는 후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클라우디 필름을 사서 한 번 써봤는데요, 아날로그 느낌 물씬 풍기는 것이 매력 있습니다. 간편한 사용법도 장점입니다. 샘플 사진 몇장 첨부해서 보여드릴게요. 네 여러분들이 들고 있는 평범한 스마트폰으로 만들 수 있는 사진들입니다.
 
마스마스 스튜디오의 '파리 필름'은 프랑스 도시 파리 느낌이 나는 필터들이 많다. [마스마스 스튜디오]

마스마스 스튜디오의 '파리 필름'은 프랑스 도시 파리 느낌이 나는 필터들이 많다. [마스마스 스튜디오]

‘필름 로지’, ‘필름 클래식’도 모두 특정한 컨셉트가 있는 필터들을 모아둔 앱들입니다. 어떤 앱을 다운받아야 할지 고민되면 앱스토어에 올라온 샘플 사진들을 쭉 둘러보세요. “아 이런 느낌~”이라며 이해가 되실 겁니다.
 
‘팔레트 파리’, ‘팔레트 홍콩’, ‘아날로그 오키나와’ 등 앱 이름에 도시 이름이 들어간 것이 많은 것도 눈에 띄네요. 특정 도시 이름을 쓴 것은 그 도시하면 떠오르는 하늘 색깔, 풍경, 자연의 느낌을 살린 색감들을 필터에 많이 차용했다는 뜻입니다.
 
지난해 애플 앱스토어에서 출시돼 ‘구닥’ 열풍을 몰고 온 구닥 앱은 이제 안드로이드에서도 1000원에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이 앱 역시 강상훈 스크류바 대표를 비롯해 친구 4명이 힘을 합쳐서 만든 앱입니다.  
 
앱 화면부터 필름 카메라 모양인 구닥은 사용법도 필름 카메라와 유사합니다. 필름 카메라처럼 24장의 사진을 찍으면 3일이 지나서야 사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진에 어떤 필터가 적용되는지도 랜덤입니다.  
 
구닥 앱은 10대, 20대 여성들에 인기가 많은 것도 또 하나의 특징입니다. 필름 카메라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과 사진을 보려면 무조건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 ‘나만의 사진’을 갈구하는 젊은이들에게 먹힌 것이지요. 그러고 보니 동네 사진관에 다 쓴 필름을 맡기고 사진을 인화하던 때가 생각나네요.
 
<기자가 추천하는 카메라 앱은…>
여러분들은 어떤 앱이 가장 끌리시나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일단 다운로드해서 두 세 개 정도는 사용해보시길 권합니다.
 
무료ㆍ유료 카메라 앱 순위에서 웬만한 좋은 앱들은 다 나온 것 같습니다. 그래도 순위에는 없었지만 제가 오랫동안 잘 쓰고 있는 무료 앱 두 개 소개해드릴게요.
기자가 찍어서 VSCO로 보정한 사진. [중앙포토]

기자가 찍어서 VSCO로 보정한 사진. [중앙포토]

 
하나는 ‘VSCO’라는 미국산 앱입니다. 저는 아날로그 느낌이 나는 필터를 좋아하는데요, VSCO엔 다양한 필터 기능이 있어 자신 있게 추천해드립니다. 사진을 자르거나 수직, 수평을 맞출 때 쓰기에도 편하답니다. 제가 찍어서 VSCO로 보정한 사진도 보여드릴게요. 
 

또 하나는 ‘셀카’ 찍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권하는 앱 ‘유캠 퍼펙트’입니다. 과도한 뽀샤시 필터가 사진 찍을 때 자신감을 북돋워 줍니다. ‘이게 내가 맞나’ 싶을 정도로 예쁘게 잘 나오네요. 촬영할 때 찰칵 소리가 나지 않는 것도 장점입니다.  
 
동영상도 마찬가지로 뽀샤시하게 촬영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일상생활에서 영상 찍을 때는 고화질일 필요가 없잖아요, ‘유캠’에서 찍으면 적은 용량으로 뽀샤시한 영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린 앱 중에서는 사진과 더불어 동영상도 찍을 수 있는 앱들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다음에는 만족도 높은 동영상 전문 앱들을 비교해서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양한 카메라 앱으로 가족들과 예쁜 추억 많이 남기는 명절 연휴 되세요!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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