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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기술 배우는데 월 200만원 지원 받는 방법은?

중앙일보 2018.02.17 01:05
박영재의 은퇴와 Jobs(15)
김영민(50) 씨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대기업에서 해외영업과 관련된 업무를 했다. 성격이 적극적이고 군대 생활을 미군 부대에서 카투사로 근무했기 때문에 영어를 쓰는 해외 영업이 적성에 딱 맞았다. 그는 카투사에서 ‘세단 부대’라고 불리는 곳에서 근무했는데, 우리나라 보직으로는 운전병이었다. 평소 자동차를 좋아했던 김 씨에게 이곳은 천국이었다. 
 
평소에는 승용차를 운전하지만 부대 내 교육장에선 승용차는 물론 SUV, 트럭, 버스 등 동료들 표현대로 하면 탱크만 제외하고는 바퀴 네 개 달린 것은 모두 몰아보았다. 우연치 않게 자동차 부품과 관련된 업무를 맡게 되었고, 해외 주재원 생활도 했다. 5년간 해외 근무를 마치고 귀국했는데, 그가 담당했던 자동차 관련 사업부문이 다른 회사로 매각되는 바람에 원치 않게 사표를 내게 됐다.
 
 
51세 반퇴 독일인, 바로 재취업한 비결 '지역센터'.  [자료제공=게티이미지]

51세 반퇴 독일인, 바로 재취업한 비결 '지역센터'. [자료제공=게티이미지]

 
전직을 고민했으나 자신의 나이도 있고, 또 재취업을 하더라도 10년 안에 그만둘 것 같았다. 게다가 전 직장에서 퇴사할 때 겪었던 일들을 생각하니 월급쟁이는 싫었다. 차라리 조금이라도 젊을 때 평생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정으로 좋아하고 오랫동안 할 수 있는 건 자동차와 관련되거나 영어를 활용하는 일일 것 같았다. 
 
지인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누다 누군가가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자동차 정비와 관련된 일이 어때?”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 기술이 최고야!’라는 생각에 자동차 정비 학원을 알아보는데, 주변에서 ‘내일배움카드’ 제도를 소개하는 것이다. 고용센터를 방문해 상담하고, 이에 관련된 구직계획서를 작성한 후 200만원까지 교육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내일배움카드를 발급받았다.
 
 
내일배움카드신청방법 [사진 고용노동부 HRD-Net 화면캡쳐]

내일배움카드신청방법 [사진 고용노동부 HRD-Net 화면캡쳐]

 
김 씨는 자동차 정비학원에서 교육을 받은 후 자동차 정비 기능사 자격을 취득했다. 일주일에 두 번씩 교육을 받은 18명 가운데 김 씨의 나이가 제일 많았다. 아들 나이 또래의 젊은이들과 함께 자동차를 엔진, 전기, 새시 분야로 나누어 이론 강의를 받고  실습을 했다. 기름때가 묻은 실습복도 익숙치 않은데다 용어도 서툴고 공구가 손에 익지 않아 처음에는 매우 힘들었다.
 
 
18명 가운데 혼자만 실기 통과 
하지만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배우게 되니 교육이 정말 즐거웠다. 필기시험을 본 18명 중 5 명만이 합격했는데, 김씨도 그중 하나였다. 기세를 몰아 실기시험에 도전했지만 쉽지만은 않았다. 마음을 가다듬고 두 달 후에 다시 응시해 당당하게 합격했다. 18명의 동료 중에서 가장 연장자인 김 씨만 합격의 영광을 얻은 것.
 
지금 김 씨는 선배가 운영하는 자동차 정비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 아쉽게도 급여는 매우 적다. 하지만 불만은 없다. 기술을 배울 기회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기술을 좀 더 익히게 되면 이직할 예정이다. 이태원 등 외국인 거주지역에서 자동차 정비업소를 운영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내일배움카드제도는 구직자제도와 근로자직업능력개발훈련과정으로 운영된다. [고용노동부 HRD-Net 화면캡쳐]

내일배움카드제도는 구직자제도와 근로자직업능력개발훈련과정으로 운영된다. [고용노동부 HRD-Net 화면캡쳐]

 
‘내일배움카드’제도는 구직과 관련된 새로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근로자들이 직무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지원하는 직업능력개발훈련과정으로 운영된다. 교육비는 200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된다. 예를 들어 건설 분야에 취업하기 위해 굴삭기 면허를 취득하려는 구직자가 있다고 하자. 학원비를 알아보니 수강료가 150만원이다. 만일 이때 내일배움카드를 가지고 있다면 150만원의 50%인 75만원만 본인 부담이고 나머지 75만원은 내일배움카드에서 지원한다. 
 
지원대상은 만 15세 이상의 실업자, 사업 기간이 1년 이상이면서 연매출액 1억5000만원 미만인 개인사업자 또는 특수형태근로종사자 등이다. 지원은 희망취업분야와 관련된 교육 여부가 확인된 후에야 가능해진다. 제도 도입 초기엔 일부에 취업과 관계없이 본인의 취미와 관련된 분야를 신청하는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근로자직업능력개발훈련 지원절차 [고용노동부 HRD-Net 화면캡쳐]

근로자직업능력개발훈련 지원절차 [고용노동부 HRD-Net 화면캡쳐]

 
 
지원금의 30~50%는 본인 부담 
거주하는 지역 고용센터에서 구직등록 및 훈련에 대한 상담 → 신용카드 또는 체크카드 형태의 계좌 발급 → 훈련수강 → 훈련비 지원의 절차를 거친다. 지원금 중 30~50%는 훈련생 부담이다. 부담 비율은 훈련 내용에 따라 다르므로 이에 대한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취업성공패키지를 활용할 경우 300만원까지 지원금액이 늘어나고 본인 부담금도 크게 줄어든다. 
 
또 교육비와 별도로 최대 월 11만6000원까지 훈련 장려금을 받을 수도 있다. 카드는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으며, 훈련 후 일정 기간 취업이나 창업상태를 유지하게 되면 본인이 부담했던 교육비를 전액 환불받을 수 있다.
 
고용노동부에서 ‘적합훈련과정’으로 인정받고 공고된 곳에서만 교육이 가능하다. 고용노동부 직업능력개발훈련정보망(HRD-net, www.hrd.go.kr)을 방문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으며, 미용, 제과, 한식, 자동차 정비, 굴삭기운전기능사, 한옥관리사, 직업상담사, 3D 형상모델링 등 다양한 분야의 훈련과정이 개설돼 있다.
 
박영재 한국은퇴생활연구소 대표 tzang1@naver.com
 
 

비트코인의 탄생과 정체를 파헤치는 세계 최초의 소설. 금~일 주말동안 매일 1회분 중앙일보 더,오래에서 연재합니다. 웹소설 비트코인 사이트 (http://news.joins.com/issueSeries/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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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재 박영재 한국은퇴생활연구소 대표 필진

[박영재의 은퇴와 Jobs] 잘나가는 광고인이었다가 IMF때 35세에 강제로 잘려 일찌감치 백수생활을 경험했다. 이른 나이에 험한 꼴을 당한 뒤 월급쟁이에 염증을 느끼고 PC방 창업, 보험설계사 등 자영업 세계를 전전했다. 지금은 저술과 강의를 통해 은퇴의 노하우와 정보를 제공한다. 좋아하는, 평생 할 수 있는 일, 평생 현역으로 사는 방법을 모색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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