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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 다짐'도 불사한 女 아이스하키 미국-캐나다 라이벌전

중앙일보 2018.02.15 14:35
미국 골대 앞에서 몸싸움을 벌이는 캐나다, 미국 선수들. [AP=연합뉴스]

미국 골대 앞에서 몸싸움을 벌이는 캐나다, 미국 선수들. [AP=연합뉴스]

 
15일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리그 A조 미국과 캐나다의 경기가 열린 강릉 관동하키센터.  
 
2피리어드 4분여를 남기고 양 팀 선수들이 캐나다 골문 앞에서 한데 엉켜 쓰러졌다. 선수들 사이에선 가벼운 주먹 다툼도 벌어졌다. 심판진이 재빠르게 달려가 흥분한 선수들을 떼어놓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아이스하키에서는 골크리스 지역에서의 몸 싸움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골리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경기 종료 부저가 울린 뒤에도 캐나다 골대 앞에서 한 차례 더 충돌했다. 
 
'미리보는 결승전'으로 불린 이날 경기에서 캐나다가 미국을 2-1(0-0 2-0 0-1)으로 물리쳤다. 세계 랭킹 1위 미국과 2위 캐나다의 라이벌전에선 최고의 명승부가 펼쳐졌다. 유효슈팅 숫자에선 미국(45개)이 캐나다(23개)를 압도했지만 결정력의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 
 
이날 승리로 캐나다는 ‘올림픽 2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캐나다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부터 4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캐나다와 미국은 이미 4강 진출을 확정했는데, 결승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이 높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된 1피리어드에선 양팀 모두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2피리어드 들어 캐나다 공격이 활기를 띄었다. 미국 골문을 두드리던 캐나다는 5분 47초 미국 메간 켈러의 마이너 페널티(2분 퇴장)로 파워플레이(상대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위) 기회를 맞았다. 나탈리 스푸너의 그림같은 패스를 받은 메간 아고스타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를 펼친 미국과 캐나다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 [AP=연합뉴스]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를 펼친 미국과 캐나다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 [AP=연합뉴스]

 
아고스타는 2006년 토리노올림픽부터 3회 연속 우승을 이룬 베테랑 공격수다. '밴쿠버 경찰'을 겸하고 있는 아고스타는 소치올림픽 이후 대표팀을 떠났다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복귀했다. 14분 56초 미국 진영 왼쪽 파고들던 캐나다 사라 너스가 강한 슬랩샷으로 추가골을 넣는데 성공했다. 
 
미국은 2피리어드 16분 8초 페널티샷(축구의 페널티킥)을 얻었지만 조셀린 라모스-데이비슨이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하지만 3피리어드 23초 만에 켄달 코인이 골을 넣으며 추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캐나다 골리 쥬니비에브 라카스에 막혀 더 이상 골을 넣지 못했다. 카스는 이날 미국의 45개의 유효슈팅 가운데 44개(세이브율 97.8%)를 막아내며 완벽하게 선방했다. 미국은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 골리까지 빼며 골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미국은 올림픽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 랭킹 1위인 미국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탑디비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4연패에 성공했다. 하지만 유독 올림픽에서는 캐나다(세계 2위)에 밀려 기를 쓰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도 결승에서 캐나다에 연장 접전 끝에 2-3으로 졌다.  
 
이날 관동하키센터에는 3880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남북 단일팀과 스위스의 지난 10일 경기(3601명)보다 관중이 더 많았다. 양 팀을 응원하기 위해 대표팀 유니폼 저지를 입고 온 관중도 눈에 띄었다. 한국 팬들도 수준높은 경기를 관심있게 지켜봤다.  
 
강릉=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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