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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백어택’ 내일 아이언맨, 일요일 이상화 … 연휴 빅매치 7

중앙일보 2018.02.15 00:02 종합 8면 지면보기
‘민족 대명절’ 설 연휴 기간에도 평창 겨울올림픽은 변함없이 뜨겁다. 나흘간의 꿀맛 같은 연휴는 생활에 쫓겨 바쁘게 지내던 사람들도 올림픽을 제대로 즐길 절호의 기회다. 혼자여도 좋고 가족 또는 친구들과 함께라면 더욱 좋다. 하루 이틀쯤 짬을 내 평창올림픽의 뜨거운 현장 분위기를 직접 느껴 보는 것도 강력 추천! 놓치면 두고두고 후회할 ‘설 연휴 평창 빅매치7’을 엄선했다.
 

설 연휴 볼만한 빅매치7

설 연휴 볼만한 빅매치7

◆해외도 주목한다, 짐 팩의 아이들=남자 아이스하키팀은 15일 오후 9시10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체코를 상대로 평창올림픽 데뷔전을 치른다. ‘남북 단일팀’ 이슈로 큰 주목을 받은 여자팀과 달리 남자팀은 실력으로 월드클래스 강호들과 경쟁한다. 2011년 평창올림픽 유치 확정 직후만 해도 한국은 국제 아이스하키계에서 비아냥의 대상이었다. 미국 스포츠 채널 ESPN이 “한국 아이스하키팀이 캐나다와 붙으면 0대 162로 질 것”이라고 조롱했는데 제대로 반박조차 못했다. 이후 백지선(50·영어명 짐 팩) 감독의 지도 아래 차근차근 실력을 끌어올렸다. 골리 맷 달튼을 비롯한 수준급 선수들을 귀화시키고 조직력을 가다듬었다. 백지선호는 지난해 아이스하키 세계 최강국이 경쟁하는 톱 디비전에 승격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미국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지난 7일 평창올림픽 기간 꼭 챙겨 봐야 할 경기 중 하나로 한국과 체코의 아이스하키 경기를 꼽았다. “아시아인 최초로 스탠리컵(북미아이스하키리그 챔피언 트로피)을 들어올렸던 짐 팩이 한국팀을 확 바꿔놓았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독재자 몰아낸 새 독재자=‘엎드려 타는 썰매’ 스켈레톤은 그동안 ‘수퍼맨’ 마르틴스 두쿠르스(34·라트비아)의 독무대였다. 2009~2010시즌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그는 8시즌 연속 왕위를 지키며 독재자로 군림했다. 두쿠르스의 오랜 독재 시대를 청산한 주인공이 24세의 한국인 청년, ‘아이언맨’ 윤성빈이다. 2012년 9월 스켈레톤에 입문한 이후 5년 만에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두쿠르스를 권좌에서 밀어냈다. 16일 오전 9시30분부터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시작하는 스켈레톤 3·4차 주행은 수퍼맨을 밀어낸 아이언맨의 즉위식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성빈은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그동안 구슬땀을 흘렸다. 매일 팔굽혀펴기를 1000개 이상씩 했고, 스쿼트 운동에 필요한 역기 무게를 130kg에서 240kg까지 높였다. 스타트 속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근력도 보강했다.
 
◆쿼드러플 점프의 향연=2010 밴쿠버올림픽과 2014 소치올림픽에서 ‘피겨 여왕’ 김연아(28)에게 쏠렸던 피겨 팬들의 시선은 평창올림픽에선 두 미소년을 향한다. 소치올림픽 우승자 하뉴 유즈루(24·일본)가 66년 만의 남자 싱글 2연패에 도전장을 낸 가운데 미국의 ‘점프 머신’ 네이선 첸(19)이 ‘총력 저지’를 선언했다. 17일 오전 10시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프리스케이팅 경기는 두 선수가 선보이는 쿼드러플(4회전) 점프의 향연이 될 전망이다. 유연성과 예술적인 동작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하뉴도, 발레와 체조를 전공해 완성도 높은 움직임을 선보이는 첸도 나란히 쿼드러플 점프를 ‘승부수’로 점찍었다. 하뉴가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첸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4년 전 올림픽 무대 정상을 밟아 본 하뉴의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하루 전(16일)에 열리는 쇼트 프로그램은 두 선수의 컨디션을 확인할 수 있는 1차 시험대다.
 
◆알파인의 여왕은 단 한 명=17일 오전 11시 정선 알파인경기장에서 열리는 알파인스키 여자 수퍼대회전은 ‘알파인 여왕’의 왕위 계승 무대다. 알파인스키 월드컵 통산 81승을 기록 중인 ‘스키 여왕’ 린지 본(34)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 ‘스키 요정’ 미케일라 시프린(23·이상 미국)이 도전장을 낸 형국이다. 당초 속도 위주의 활강과 수퍼 대회전은 본, 기술 계열의 대회전과 회전은 시프린으로 영역이 나뉘어 있었지만 시프린이 속도 계열 종목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두 선수의 경쟁 구도에 불이 붙었다. 두 선수의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 본이 올림픽 직전 참가한 두 차례 활강 월드컵에서 연속 우승하며 상승세를 과시한 반면, 시프린은 지난 12일 치를 예정이던 회전 종목 일정이 강풍으로 인해 15일로 연기되며 스케줄이 꼬였다. 시프린이 남은 기간 주종목인 활강 쪽에 전념할 경우 본이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다.
 
◆누가 이겨도 태극기 펄럭 ‘집안싸움’=가족 간의 우애를 다지는 설 연휴 기간에 겨울스포츠 효자 종목 쇼트트랙은 ‘집안싸움’을 예고했다. 17일 오후 7시부터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쇼트트랙 여자 1500m, 오후 7시44분에 일정을 시작하는 남자 1000m는 우리 대표팀의 내부 경쟁으로 메달 색깔이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여자 1500m는 최민정(20)과 심석희(21)의 2파전이 유력하다. 단거리에 강한 최민정은 1000m에, 상대적으로 장거리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심석희는 1500m에 좀 더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두 선수의 실력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당일 몸 상태와 경기장 분위기가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남자 1000m는 임효준(22)과 황대헌(19)의 양자 구도가 유력하다. 지난 10일 1500m에서 우승한 임효준은 7차례 수술 후 재기한 ‘오뚝이 신화’의 재현에 나선다. 세계랭킹 1위 황대헌은 1500m에서 레이스 막판 넘어져 노메달에 그친 한을 풀어야 한다.
 
◆드디어 만난 ‘그 선수’=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빙속 여제’ 이상화(29)는 경쟁자 고다이라 나오(32·일본)를 ‘그 선수’ 또는 ‘그 친구’라 부른다. 이상화가 올림픽 2연패를 이루는 동안 여러 선수 중 한 명에 불과했던 고다이라를 경쟁자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주법에 변화를 준 뒤 이상화와 최강자 자리를 다툴 정도로 부쩍 성장한 고다이라를 이상화가 ‘그 선수’라 부르는 건 반드시 올림픽 3연패를 이룩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일본 쪽 분위기는 다르다. 지난 7일 고다이라가 여자 500m 연습경기에서 37초05를 기록, 비공인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자 벌써부터 축제 분위기다.
 
오는 18일 오후 8시부터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리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를 앞두고 이상화는 ‘그 선수’를 제치고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평창=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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