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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CEO] 80년대생 1위 부호, 재산이 20조원!

중앙일보 2018.02.13 17:05
중국 재벌 2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 완다그룹 왕젠린(王健林) 회장 아들 왕쓰충(王思聪). 하지만 왕쓰충과 같은 80년대생이지만 몸값은 그보다 훨씬 높은 재벌 2세가 있다.  
 

바이두 리옌홍 회장 다음, 8위 서열
늦어도 7년뒤 계열사 미국 IPO 구상

태평양건설그룹 회장 옌하오(严昊)다. 2017년 기준 부호 랭킹 8위에 올랐다. 재산이 1150억 위안(약 20조 원)이었다. 바이두 리옌홍 회장 바로 다음 자리였다. 앞서 2015년에는 6위에 올랐다가 약간 밀렸다. 
 
막대한 재산을 가진 그이지만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중국에서조차 그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언론과 SNS 노출을 극도로 꺼리기 때문이다. 차이나랩이 베일에 가려진 젊은 재벌 2세 기업인 옌하오를 파헤쳐봤다.
 
옌하오. [사진 샤오위유화숴]

옌하오. [사진 샤오위유화숴]

일단 이렇게 생겼다. 보다시피 굉장히 젊다. 86년생이다. 중국 장쑤성 화이안(淮安)에서 태어났다.  
 
그를 재벌 2세로 만들어준 아버지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옌하오의 아버지는 개혁개방 2세대 기업인 옌제허(严介和)다. 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다가 공무원, 국유기업 수장을 거쳐 태평양건설그룹을 일군 전설적인 인물. 90년대에 정부의 건설 인프라 사업을 여러 차례 수주하고 이후 국유 좀비기업을 대거 인수하면서 유명해졌다.  

태평양건설그룹은 수리, 도로, 정부 건축물 등 인프라 건설·투자를 위주로 하는 민간 기업이다.

직원 수는 무려 36만 명 수준. 2017년 세계 500대 기업 중 89위를 차지, 전 세계 엔지니어링/건축 분야 민간 기업 부문 1위에 올랐다. 중국 기업 500강 중에서는 19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6년 매출액은 746억 달러(약 81조 원)를 나타냈다.  
 
옌하오는 대학 졸업 후 바로 태평양건설그룹 회장 자리에 앉았다. 물론 거저 먹은 건(?) 아니었다. 대학교 4년 동안 옌하오는 90%의 시간을 아버지 회사에서 보냈다. 일종의 경영 수업이었다. 계열사 부주임, 사장 비서, 주임, 상무 부사장, 사장 등을 거쳤다.  
 
회장 취임 이듬해에 옌하오는 갓 인수한 국유기업 쑤천그룹(苏辰集团)의 이사회 회장도 맡았다. 그리고 그 즉시 성과를 냈다. 8000만 위안(138억 원)의 이익을 내며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옌제허 태평양건설그룹 창립자. [사진 바이두백과]

옌제허 태평양건설그룹 창립자. [사진 바이두백과]

2011년 이후로는 쑤타이화계(苏太华系)라는 어마어마한 '비즈니스 제국'을 운영하고 있다. 쑤타이화계는 태평양건설그룹이 25개 건설사로 쪼개지면서 탄생한 산업 클러스터 경제체다. 태평양건설그룹이 항모라면, 계열사 쑤상그룹(苏商集团)과 화퉈건설(华佗建设)이 호위함이라고 할 수 있다.  
 
쑤타이화계의 눈부신 발전으로 2014년 옌제허, 옌하오 부자는 나란히 후룬연구원 선정 부호 랭킹에 진입했다. 
 
옌하오는 '캥거루족'이 될 생각이 없다고 말한다. 아버지가 쌓은 부는 자신의 것이 아니며 스스로 분투해야 한다고 늘 자가 세뇌를 한다고. 그 때문인지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그를 화려한 재벌 2세로 인식한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그 정신력(?)을 인정받았는지 2013년 옌하오는 후룬 선정 우수 후계자에 올랐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옌하오. [사진 샤오위유화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옌하오. [사진 샤오위유화숴]

옌하오의 목표는 5~7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쑤타이화계 산하 우수한 기업들을 미국에 상장시키는 것이다.
시가총액은 3조 위안(518조 원)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시가총액 3조 위안이 넘는 기업은 텐센트, 알리바바뿐이다. 만약 옌하오의 꿈이 현실이 된다면 세계 1위 부호에 오르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차이나랩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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