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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원하면 대화"펜스 발언에 당황하는 일본

중앙일보 2018.02.13 14:00
 “최대 압박은 계속한다. 그러나 (북한이)대화를 원하면 대화하겠다”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발언에 일본이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그동안 "미국과 연계해 북한에 최대한의 압박을 가하겠다. 대화를 위한 대화는 안된다"고 별러왔고, 아베 신조 총리와 미국 수뇌부와의 회담에서도 같은 입장을 확인했다고 누차 밝혀왔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와 만나선 "북한엔 압력을"주장하더니
관방 브리핑서 '일본 어떻게 할 거냐'질문 속출
스가 "미국과 일본 충분히 조율하고 있다"고만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펜스 부통령이 한국방문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에 대한 발언을 했다며 “한국이 먼저 대북 포용에 나선 상황에서 미국도 뒤따를 수 있는 여지를 열어 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7일 일본 도쿄에서 만난 펜스 미 부통령과 아베신조 일본 총리[연합뉴스]

지난 7일 일본 도쿄에서 만난 펜스 미 부통령과 아베신조 일본 총리[연합뉴스]

  
13일 오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의 정례 브리핑에선 펜스 부통령 발언을 둘러싼 기자들의 질문이 많이 나왔다. 
 
스가 장관은 WP보도에 대해 “외국 정부 고관의 발언에 하나하나 코멘트 하지 않겠다”면서도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도 여러차례 회담했다. 펜스 부통령과도 (평창행 전에)일본에서 또 평창개막식을 기회로 충분한 시간을 갖고 긴밀히 보조를 맞춰왔다”고 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연합뉴스]

이어 “미국과 계속 긴밀히 연계하면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정책을 바꾸도록 모든 수단을 통해 압력을 최대한으로 높여 나가겠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러면서 “8일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에서도 북한은 4종류의 미사일을 등장시키는 등 핵과 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 이것이 북한의 실태”라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일본 기자들은 ‘펜스 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아베 총리와의 회담에서 전달했는가’라고 물었고, 스가 장관은 “(펜스 부통령은)아베 총리와 충분한 시간에 걸쳐 회담을 했다. 향후 방안에 대해서도 충분히 양국간에 조정을 하고 있다. 이것만 확인해 드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향후에 일본도 대화쪽으로 방침을 바꿀 수 있느냐’,‘한국과 미국 수뇌들이 대화에 전향적인 발언을 하는 건 압력강화 노선을 일탈한 것 아니냐’는 일본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이 나왔다. 
 
 스가 장관은 “계속 말해온 대로 일본의 기본 자세는 (북한에)압력을 가해 정책을 바꾸도록 하는 것, 유엔 제재를 확실히 이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과의 대화를 주장하는 쪽도 있지만, 1994년의 (제네바)합의,그리고 2005년 6자회담 공동성명(9ㆍ19합의) 등이 결국 실행되지 않았다는 반성 위에 서서 대화를 위한 대화는 전혀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과의 대화에 응하지 않도록 미국과 연계해 한국에 촉구할 생각이냐’는 질문을 받고는 “(남북대화가 이뤄진 건)북한에 대한 제재가 효력을 발휘해 (북한내에)침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며 “일본의 기본자세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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