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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때문에 고민인 차준환 "도핑 걱정 때문에..."

중앙일보 2018.02.13 09:51
9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피겨 팀 이벤트 남자 싱글에 출전한 차준환

9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피겨 팀 이벤트 남자 싱글에 출전한 차준환

"아직 다 낫진 않았어요." 평창올림픽에 출전하는 남자 피겨 간판 차준환(17·휘문고)은 13일 연습 뒤 밝은 표정으로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들어섰다. 하지만 걱정거리는 있었다. 강릉으로 오기 전부터 앓고 있던 감기 몸살 기운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2일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함께 캐나다 토론토에서 전지훈련을 하던 차준환은 지난 5일 입국했다. 차준환은 이날 밤 늦게야 강릉선수촌에 들어왔다. 감기 치료 차 병원 검진을 받고 물리치료까지 한 뒤 왔기 때문이었다. '촌외 생활'도 감수해야했다. 혹시나 다른 선수들에게 감기를 옮길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13일 연습에서도 완벽한 컨디션은 아닌 듯 점프 실수가 몇 차례 나왔다. 차준환은 "많이 나아지긴 했다. 대표팀 의무실에서 약을 주시긴 하셨지만 도핑에 걸릴 수 있는 성분을 빼서 효과가 강하진 않다"고 했다.
 
그래도 차준환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벌이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 9일 단체전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는 기술점수(TES) 40.71점, 예술점수(PCS) 36.99점을 합쳐 77.70점을 기록했다. 개인 최고점이다. 차준환은 "아직 컨디션 회복중이다. 단체전 때보다는 몸 상태가 좋다. 연습했던 대로는 하지 못했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아서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보다 점프 연습을 늦게 시작한 차준환은 "상태가 좋을 땐 스트로킹(얼음을 지치는 것)을 간략하게 하고 바로 점프 연습을 한다. 오늘은 좀 더 얼음에 익숙해진 다음에 시작했다. 점프 때 어느 쪽 방향으로 뛸지를 주로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9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피겨 팀 이벤트 남자 싱글에 출전한 차준환

9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피겨 팀 이벤트 남자 싱글에 출전한 차준환

 
차준환은 연습 도중 점프 하나를 마칠 때마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대화를 나눴다. 그는 "감기 때문에 몸의 리듬이 깨져서 점프 뛸 때 감각이나 리듬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눘다. 나 스스로 안도감을 얻기 위해 그런 것도 있다. "고 말했다. 차준환은 이번 대회에서 장기인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최소화하기로 결정했다. 부츠 교체, 부상 후유증 등으로 인해 제 컨디션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이 준비한 걸 다 보여줄 수 없다는 아쉬움 때문인지 "속상하다"는 말도 했다. 차준환은 "올시즌 4회전 점프를 정말 많이 연습했고 착지도 잘 됐는데... '너무 욕심 냈나'란 생각도 했다. 그래도 올림픽까지 왔기 때문에 상태를 봐가면서 무리하지 않고 차근차근 대회를 치르기로 했다"고 했다.
 
강릉=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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