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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통과한 '스키점프 형님' 최서우 "홈 관중 환호성, 처음 느껴요"

중앙일보 2018.02.08 22:35
8일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스키점프 개인전 남자 노멀힐 자격 예선에서 도약하는 최서우. [평창=연합뉴스]

8일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스키점프 개인전 남자 노멀힐 자격 예선에서 도약하는 최서우. [평창=연합뉴스]

 
"선수 생활하면서 이런 환호성은 처음이었어요."
 
8일 강원도 평창의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두고 치른 대회 스키점프 노멀힐(K-95) 남자부 개인전 자격 예선에서 57명 중 가장 먼저 스키점프대를 도약한 최서우(36·하이원)가 내놓은 소감이었다. 이날 최서우는 89m를 날아 총점 94.7점으로 상위 50명에게 주어지는 1라운드 진출권을 확보했다. 반면 함께 출전한 김현기(35·하이원)는 52위(83.1점)로 탈락했다.
 
영하 9도의 추운 날씨에도 올림픽 개막 전날 열린 스키점프 경기를 보기 위해 3000여명의 관중이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를 찾았다. 가장 먼저 최서우가 등장하자 관중들은 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힘차게 점프대를 내려와 도약한 최서우를 향해 관중들은 더 큰 박수를 보냈다. 최서우는 경기를 마치고도 1년 후배 김현기가 경기를 끝낼 때까지 대기실에서 기다리기도 했다.
 
8일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스키점프 개인전 남자 노멀힐 자격 예선을 마친 뒤 인터뷰하는 최서우. 평창=김지한 기자

8일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스키점프 개인전 남자 노멀힐 자격 예선을 마친 뒤 인터뷰하는 최서우. 평창=김지한 기자

 
김현기, 최흥철(37), 강칠구(34)와 함께 20년 넘게 동고동락하면서 '한국 스키점프 간판'을 자처한 최서우는 이번 올림픽이 6번째다. 그러나 어려움도 많았다. 생계를 위해 막노동도 했고,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도 했다. 영화 '국가대표'로 주목받았고, 평창 겨울올림픽이 열릴 알펜시아 리조트 스키점프대가 완공됐지만 뜻대로 홈에서 훈련을 할 기회도 많지 않았다. 최서우는 "평창에서 올림픽을 하지만 연습량이 부족해 훈련도 만족스럽게 하지 못했다. 경기복이 다른 나라는 8벌인데 우리는 1벌만 갖고 치렀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오랜 국가대표 생활에도 최서우가 경험하지 못했던 건 바로 '홈 관중들의 성원'이었다. 그 성원을 이번에 경험했다. 그만큼 감회도 남달랐다. 최서우는 "가족들도 왔다. 올림픽에 가족이 온 건 처음이었다"면서 "관중들의 환호성이 내려올 땐 잘 안 들리는데 착지 때 들린다. 그런데 선수 생활하면서 한국에서 이런 걸(환호성) 처음 들었다. 뛰고나서 가장 크게 받은 환호성"이라고 말했다. 10일, 1라운드에 나설 최서우는 결선 진출을 목표로 더 힘찬 도약을 준비한다. 그는 "30위 안에 들어서 결선에서 10위 안에 들고 싶다. 바람이 도와준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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