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장애 아이 둔 부모 통장에 찍힌 후원자 이름, ‘문재인’

중앙일보 2018.02.08 22:15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

문재인 대통령이 시력을 잃어가는 두 살배기 은희양의 부모에게 개인적으로 후원금을 보냈다. 은희양의 부모는 지체 장애를 앓고 있다.  
 
7일 임신·육아 정보를 다루는 한 커뮤니티에는 ‘제가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가 또 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게재됐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은희양의 어머니 이모씨는 “통장에 웬 큰돈이 들어와 있길래 잘못 들어온 것 같아 은행에 갔다”며 “은행 직원이 2주 후에 전화 와서 제게 입금된 돈이 맞는다고 했다”고 적었다.  
 
이씨는 “보내신 분이 대통령이라고, 은희 사연 듣고 너무 가슴 아파서 적은 돈이나마 보냈다고 했다”며 “저희 같은 사람에게는 정말 가까이도 할 수가 없었는데 한동안 심장이 떨렸다. 눈물도 났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더욱 강인해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씨가 올린 사진에는 지난달 26일 ‘문재인’이라는 이름으로 후원금이 입금된 내역이 담겨 있다.  
 
[사진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

[사진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

은희양은 지난해 11일 사단법인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과 함께하는 카카오 ‘같이가치’ 기부 캠페인에 소개된 바 있다. 당시 17개월이었던 은희양은 시신경 미숙으로 오른쪽 시력은 없고 아직도 팔과 허리의 힘이 약해 앉혀놓으면 옆으로 넘어지기 일쑤였다.  
 
오른쪽 편마비 증세가 있는 아버지는 딸을 안아 올리기조차 쉽지 않고, 다리가 불편한 어머니는 은희양을 산책시킬 때면 늘 지팡이를 짚고 길을 나서야 했다.  
 
[사진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

[사진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

아버지는 아픈 은희양을 돌보고 어머니가 일하지만 그가 받는 돈은 한 달에 고작 36만원. 당시 은희양 부모의 계좌 잔액은 4869원에 불과했다. 남은 한쪽 눈의 시력과 다리 치료가 시급한 은희양을 위해 직접기부 755명, 참여 기부 4864명의 도움으로 1000만원의 목표 모금액을 모두 충족한 바 있다.  
 
은희양의 어머니는 또 자신의 블로그에 “문 대통령께서 은희 사연을 보고 도와주셨다. 그 사실을 알고 나서는 몸이 후들후들하고 한동안 눈물이 났다”며 “대통령이 관심을 표하고 도와주신 거면 나는 정말 은희를 잘 키워서 씩씩한 사회인으로 키워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사진 은희양 어머니 이모씨 블로그]

[사진 은희양 어머니 이모씨 블로그]

그는 “물론 다른 분들이 도와주신 것도, 관심 가져주신 것도 정말 감사하지만 바쁜 일정이 있는 대통령께서 우리 은희에게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신 것이 어떻게 보면 은희보다 더 아프고 우리 부부 가정보다 더 어려운 가정이 있는데 너무 감사했다”며 “아마 평생 기억에 잊히지 않을 특별한 기억일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