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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단일팀 '맥도날드 금지령' 내린 머리 감독

중앙일보 2018.02.08 19:10
여자 남북한 단일팀이 5일 관동대에서 훈련을 이어갔다. 세라 머리 총감독 가슴의 한반도기에 독도와 울릉도가 선명하게 보인다. [강릉=연합뉴스]

여자 남북한 단일팀이 5일 관동대에서 훈련을 이어갔다. 세라 머리 총감독 가슴의 한반도기에 독도와 울릉도가 선명하게 보인다. [강릉=연합뉴스]

선수촌 내의 맥도날드 매장은 올림픽 기간마다 각국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다. 긴 줄을 서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올림픽 기간에 선수들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세라 머리(30·캐나다) 감독은 선수들에게 '맥도날드 출입 금지령'을 내렸다. 2014년 9월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머리 감독은 처음에 고열량 음식을 즐겨 먹는 선수들을 보고 기겁했다고 한다. 
 
아이스하키는 체력 소모가 큰 스포츠다. 한국 선수들은 잃어버린 열량을 보충하기 위해 고열량 음식을 몸 안에 채워 넣어야 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머리 감독은 선수들이 균형잡힌 식사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도 시즌 중에는 철저한 식단 관리를 한다. 
 
강릉 선수촌 맥도날드 앞 지나는 북한 선수단 [강릉=연합뉴스]

강릉 선수촌 맥도날드 앞 지나는 북한 선수단 [강릉=연합뉴스]

 
그래서 머리 감독은 선수들에게 햄버거, 피자는 물론이고 라면과 탄산음료를 일절 못 먹게 했다. 선수들에게 유기농 식단을 권장했고, 만약 패스트푸드를 먹다가 들킨 선수들은 머리 감독에게 단단히 혼이 났다.  
  
미국 출신의 귀화 선수인 랜디 희수 그리핀은 "머리 감독이 게임이 모두 끝나는 20일 이후로는 먹고 싶은 건 뭐든지 먹으라고 했다. 그전까지는 먹고 싶은 게 있어도 참고 경기에 집중하라고 했다"면서 "게임이 모두 끝나면 당장 맥도날드로 달려갈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강릉=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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