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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김여정에게 전용기 '참매-1호' 내주나

중앙일보 2018.02.08 17:41
전용기 안에서 평양 과학자거리를 시찰하는 김정은. [중앙포토]

전용기 안에서 평양 과학자거리를 시찰하는 김정은. [중앙포토]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9일 오후 1시30분 전용기편으로 인천국제공항으로 온다. 통일부는 8일 북한이 이날 오후 통지문을 보내 김여정을 포함한 고위급 대표단이 9일 평양을 출발해 서해 직항로를 이용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통지문엔 ‘전용기’라고만 표현했지만 김정은의 전용기일 가능성이 크다.  
새롭게 단장한 김정은의 전용기. 동체에 북한 국호와 인공기를 그려 넣었다.[노동신문]

새롭게 단장한 김정은의 전용기. 동체에 북한 국호와 인공기를 그려 넣었다.[노동신문]

 
 김여정 일행은 9~11일 2박 3일간 남측에 머물지만 전용기는 인천공항에 대기하지 않고 북측으로 돌아갔다가 11일 저녁 인천공항으로 올 예정이다. 김정은은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남측에 고위급 3인방을 내려보내면서 역시 자신의 전용기에 태워 보낸 적이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기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산 AN-148. [중앙포토]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기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산 AN-148. [중앙포토]

 
 김정은은 비행기 조종을 직접 즐길 정도로 항공 애호가다. 신변 안전 문제로 항공기 대신 열차를 이동 수단으로 썼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는 달리 가까운 거리도 전용기로 이동한다. 보유하고 있는 전용기는 ‘참매-1호’라는 이름의 옛 소비에트 연방에서 제작한 일류신(IllyushinㆍIL)-62M형 제트기와 지난 2009년 제작된 우크라이나산 안토노프(AN)-148 등이 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직접 조종간을 잡은 모습을 공개할 정도로 비행기 애호가다. [중앙포토]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직접 조종간을 잡은 모습을 공개할 정도로 비행기 애호가다. [중앙포토]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3인방을 태워 보낸 전용기는 IL-62M으로, 북한은 김정은이 이 전용기를 이용하는 모습을 지난 2014년 5월 처음으로 공개했다. 군 전투비행술 경기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평양에서 멀지 않은 평안남도 온천비행장을 찾으며 이 전용기를 이용했다. 기체는 전체가 흰 색이며 기체 앞부분 창문 위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글자와 인공기가 새겨져 있다. 꼬리 날개 부분엔 파란색과 빨간색 원 안에 큰 별 하나를 그려 넣어 김정은의 전용기임을 표시했다.  
 
 문제는 이 기종이 노후화했다는 점이다. 소련은 이 기종을 1960년대부터 제작하기 시작했고 1995년 생산을 중단했다. 약 30년 이상 사용된 기종인 셈이다. 지난 2014년 최용해 당 부위원장이 이 비행기에 탑승해 러시아로 향하다 기체 결함으로 회항한 전례도 있다.  
 
사진/첨부/전용기 참매1-호 탄 김정은

사진/첨부/전용기 참매1-호 탄 김정은

 이에 따라 김정은이 여동생을 위해서는 신형인 AN-148을 내줄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정은은 지난 2014년 말 이 비행기의 조종간을 직접 잡은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대당 300억원에 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IL-62M이 개조 전 기준으로 좌석수 174석으로 90석인 AN-148보다 크다는 점과 평양과 인천은 상대적으로 단거리임을 고려하면 IL-62M을 이용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이 지난해 4월15일 열병식 주석단에 나타난 모습. [노동신문]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이 지난해 4월15일 열병식 주석단에 나타난 모습. [노동신문]

 
 북한의 전용기 사용은 미국의 고려항공 단독 제재를 피하려는 전략이기도 하다. 미국은 지난 2016년 12월 고려항공 소속 비행기 16대를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8일 기자들에게 “(전용기 이용은 제재) 대상이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 재무부는 2016년 제재 당시 “김정은 위원장도 고려항공 로고가 그려진 항공기를 개인 전용기로 이용했었다”고 밝혔었다. 제재를 엄격히 적용할 경우 전용기라고 해서 예외로 볼 수는 없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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